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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재편 1호 ‘대산 프로젝트’ 승인…정부 2조1000억 지원

중앙일보

2026.02.2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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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 롯데케미칼

석유화학산업이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업계의 첫 구조개편안인 ‘대산 1호 프로젝트’를 정부가 승인했다. 1호 프로젝트에 참여한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각각 6000억원을 출자해 신설법인을 만들고, 에틸렌 생산 설비 1곳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총 2조1000억원의 금융·세제 패키지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25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HD현대오일뱅크·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이 제출한 사업 재편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로드맵에 따른 첫 번째 사업재편 승인 사례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개별 부실기업에 대한 사후적 구조조정에서 벗어나, 산업 전반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계가 선제적·자발적으로 구조개편을 추진한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사업재편안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 사업장을 분할한 후 현대케미칼과 합병해 통합 신설법인을 만든다. 두 회사는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신설법인에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케미칼의 110만톤 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과 양사의 중복·적자 설비 등은 가동을 중단한다.

정부는 금융·세제·인허가 등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가장 규모가 큰 건 2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이다. 사업재편 이행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채권 금융기관이 1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대출의 최대 1조원을 영구채로 전환해줄 예정이다. 또 기업 분할·합병 등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나 등록면허세를 75∼100% 감면하고, 설비가동 중단 및 자산매각 등과 관련된 법인세 부담도 완화해준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산을 분산 에너지 특구로 지정해 기존 대비 4∼5% 저렴한 전기요금을 적용하고, 수입 납사·원유 등 원자재에 무관세 기간을 연장한다. 석화 산업의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에도 260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같은 사업재편으로 공급 과잉 완화, 운영효율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업재편 기간(3년) 이후 참여 기업들이 흑자로 전환하고,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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