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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기에 현금 1400만원이"…식당 주인 판단력, 범죄 막았다

중앙일보

2026.02.24 19:32 2026.02.2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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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0일 오후 경기 양주시의 한 식당 주차장에 놓인 에어컨 실외기에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에게 속은 할머니가 현금 다발을 숨기고 있는 모습. 사진 양주경찰서

에어컨 실외기 아래에 놓인 현금을 수상히 여긴 식당 주인의 판단력으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막고 수거책을 검거할 수 있었다.

25일 경기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5시쯤 양주시의 한 식당 주인인 A씨는 주차장을 비추는 실시간 폐쇄회로(CC)TV를 보다가 미심쩍은 장면을 목격했다.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던 할머니가 검은 봉투로 감싼 무언가를 실외기 아래에 두고 사라진 것이다.

A씨가 이 봉투를 확인해 보니 안에는 현금 1400만원이 들어있었다. 그가 112에 신고한 직후 주차장에는 택시를 타고 한 남성이 등장했다. 보이스피싱 수거책임을 직감한 A씨는 출동 중인 경찰관과 상의하며 시간을 끌기 위해 이 남성에게 말을 걸었다.

마침 식당에 단골손님과 군인들이 도착했고 A씨는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은 함께 B씨에게 다가가 휴대전화 연락 내역을 지우려는 B씨를 붙잡았다. 결국 B씨는 체포됐고 피해 할머니는 돈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팔순인 피해자는 동사무소 직원과 경찰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속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피해자에게 전화해 동사무소 직원인 것처럼 "당신 조카가 주민등록증이랑 위임장을 가져왔는데 조카가 맞느냐?"고 물어봤다.

피해자가 "그런 조카가 없다"고 답하니 곧장 경찰관을 사칭한 조직원이 전화해 여러 이유를 대면서 "개인정보 유출이 의심된다"며 "수사를 위해 현금이 필요하니 돈을 마련해 지정한 곳에 두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주경찰서는 A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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