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미국 유명 래퍼 스눕 독(55)이 스완지 시티 홈구장을 찾으며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공동 구단주 자격으로 처음 경기장을 방문한 그는 경기 전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이 경기 엄지성(24, 스완지)이 선발로 출전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스완지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웨일스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챔피언십 34라운드 프레스턴 노스엔드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리암 컬렌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엄지성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75분을 소화했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25일 스눕 독이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레스턴 노스엔드전 현장을 찾아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올여름 구단 소수 지분을 확보한 이후 첫 공식 방문이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분위기는 축제에 가까웠다. 구단은 팬들에게 스눕 독 테마 기념 타월을 배포했고, 관중석은 하얀 물결로 뒤덮였다. 등장과 함께 화려한 불꽃 연출이 이어졌고, 스눕 독은 수행원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사인과 인사를 건넸다.
관중들은 'Snoop Dogg’s Barmy Army'라는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일부 선수들의 워밍업이 잠시 중단될 정도로 현장은 혼잡했으며, 교체 골키퍼 앤디 피셔가 몸을 풀다 잠시 멈춰 서는 장면도 포착됐다. 경기장에서는 전통 응원가 'Hymns and Arias'가 울려 퍼지며 색다른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경기 엄지성은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 전개에 관여했다. 이날 그는 터치 39회, 기회 창출 3회, 정확한 크로스 3회(성공률 50%)를 기록하며 측면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맡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벤 카방고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한 장면 역시 엄지성의 크로스에서 비롯됐다.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침투와 연계가 돋보였다. 6분에는 로널드의 슈팅으로 이어지는 크로스를 공급했고, 29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골문을 직접 노리기도 했다. 후반 들어서는 오른쪽 박스 안으로 파고들며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이어갔다.
스완지는 전반 26분 다니엘 제비슨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이후 꾸준히 압박을 이어간 끝에 후반 추가시간 구스타보 누네스의 크로스를 컬렌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승점 1점을 챙겼다.
엄지성은 이날 예상 어시스트(xA) 0.99, xG+xA 합계 1.24를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어내며 측면 자원으로서 존재감을 남겼다.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스눕 독은 구단 마스코트 시릴 더 스완과 기념 촬영을 하는가 하면 원정 팬석을 향해 손짓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에는 타월을 흔들며 관중에게 인사를 남긴 뒤 터널로 향했다.
현지 매체는 이날 분위기를 '정돈된 혼란'이라고 표현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팬들에게는 쉽게 잊히지 않을 밤이 됐다는 평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