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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호나우두도 경기장 왔는데...인테르, UCL 16강 좌절, "이탈리아 클럽 전멸 가능성 크다"

OSEN

2026.02.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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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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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이탈리아 축구가 유럽 무대에서 흔들리고 있다. 인터 밀란의 충격적인 탈락을 시작으로 세리에A 클럽들이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실패 위기에 몰리면서 '역사적 굴욕'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영국 'BBC'는 25일(한국시간)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이탈리아 클럽들이 16강에 단 한 팀도 오르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조명했다. 2003-2004시즌 이후 최소 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세리에A의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충격은 인터 밀란의 탈락이었다. 지난 시즌 결승 진출팀이었던 인테르는 노르웨이의 보되/글림트에 16강 플레이오프 합계 2-5로 밀리며 조기 탈락했다. 유럽 5대 리그 외 팀에 무너진 건 구단 역사에서도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현재 희망은 유벤투스와 아탈란타에 남아 있다. 유벤투스는 갈라타사라이와 1차전에서 2-5로 뒤졌고, 아탈란타 역시 도르트문트에 합계 0-2로 밀린 상황이다. 두 팀 모두 반전에 실패할 경우 1987-1988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이탈리아 팀이 전무한 시즌이 된다.

이날 산 시로에는 과거 세리에A 전성기를 상징하는 인물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호나우두와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게스트로 경기장을 찾았다. BBC는 이를 두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한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표현했다. 1990년대 후반 인터 밀란이 두 선수를 세계 최고 이적료로 영입하며 세계 축구 중심에 섰던 시절과, 유럽 경쟁력 논쟁에 놓인 현재를 대비한 장면이라는 평가다.

당시 세리에A는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몰린 리그였다. AC 밀란은 2003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07년 다시 정상에 오르며 유럽 무대를 지배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유로파리그와 콘퍼런스리그에서 성과가 있었을 뿐,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끈 인터 밀란의 2010년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현지에서는 구조적 문제도 지적됐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 기자 다니엘레 베리는 "모든 팀이 탈락한다면 완전한 재앙이 될 것"이라며 세리에A 특유의 느린 템포와 낮은 경기 강도를 문제로 꼽았다. 그는 "유럽 무대에서는 더 빠르고 강한 축구가 요구된다"라고 분석했다.

전력 유출 역시 부담이다. 지난 시즌 세리에A 득점왕 마테오 레테기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고, 아데몰라 루크먼과 티자니 레인더르스 등 주요 자원들도 타 리그로 이동했다.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산드로 토날리 같은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해외에서 뛰고 있다.

유럽 축구 전문가 줄리앙 로랑스는 유소년 시스템 문제도 짚었다. 그는 "스포르팅CP, 클럽 브뤼헤, 보되/글림트는 스카우팅과 아카데미가 강하다. 반면 이탈리아는 1군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선수 배출이 줄었다"라고 평가했다.

대표팀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탈리아는 3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 이후 이어진 침체 흐름이 여전히 이어지는 분위기다.

인터 밀란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음에도 유럽 무대에서는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을 앞세운 팀들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번 시즌 결과에 따라 이탈리아 축구의 방향성을 둘러싼 논쟁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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