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정연설서 100세 한국전 참전용사 최고훈장 받아…"살아있는 전설"
마두로 체포작전 참가해 심한 부상입은 헬기조종사 등 훈장 수훈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밤(현지시간) 국정연설을 하면서 만 100세인 한국전 유공 참전용사와 마두로 체포 작전 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한 군인 등의 공훈을 칭송하고 훈장을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로이스 윌리엄스(100) 퇴역 미 해군 대령은 이날 연방의회 양원 합동회의가 열린 하원 본회의장의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참관객으로 초청받아 미국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MOH)을 받았다.
윌리엄스 대령은 해군 항공기 조종사로 한국전에 참전 중이던 1952년 11월 18일 자신이 속한 편대가 기습을 당하자 소련 미그-15 전투기 7대와 30분간 사투를 벌이면서 그중 4대를 격추하고 남은 적기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데 성공한 후 비상착륙했다.
비상착륙 당시에는 통신장비 손상으로 통신이 두절돼 한동안 아군으로부터도 사격을 당했으며, 교전 다음날 점검해 보니 기체에 263개의 총알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 교전은 정보 보안상 이유로 수십년간 특급기밀로 분류돼 2018년이 돼서야 공개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윌리엄스 대령을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지칭하면서 "그의 사연은 50년 넘게 기밀이었다. 아내에게조차 얘기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전설은 커지고 또 커졌다. 오늘 밤 100세에 이 용맹한 해군 대령은 당연히 받아야 할 인정을 드디어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윌리엄스 대령에게 훈장을 달아줬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압송 작전에 참가했다가 심한 부상을 당한 헬리콥터 조종사 에릭 슬로버 육군 제5호 준위(CW5)도 이날 아내와 함께 참관객으로 초청받아 명예훈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공적과 사연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슬로버 준위는 아직 심각한 부상에서 회복 중이지만, 그가 오늘 아내 에이미와 함께 이 자리에 있다고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슬로버 준위에게 훈장을 달아주는 역할은 육군 특수작전사령관 조너선 브라가 중장이 맡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숨진 고(故) 새라 벡스트롬 육군 상병과 심각한 부상을 당한 앤드루 울프 공군 하사 등 작년 11월 26일 수도 워싱턴DC에서 순찰을 돌다가 총격을 당한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소속 군인 2명에게도 퍼플하트 훈장을 수여했다.
훈장 수여는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사령관인 제임스 수어드 소장이 맡았으며, 벡스트롬 상병의 부모가 딸 대신 참석해서 훈장을 받았다. 울프 하사는 본인이 직접 참석했다.
올해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100세 생일을 맞게 되는 제2차대전 참전용사 버디 태거트(99)도 이날 국정연설 행사장에 초청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태거트의 공적을 소개하면서 "버디, 당신은 용감한 사나이"라고 칭송하고, 역경에서도 발휘되는 미국인들의 "1776년 정신"의 사례로 꼽았다.
태거트는 17세 때 자원입대해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 전선의 필리핀 전장 등에서 싸우고 마닐라 강제수용소 해방작전에 참여했으며 퍼플하트 훈장과 동성무공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