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1년 만에 국빈 방한했을 당시 현충원 참배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 정부가 그를 위해 준비한 '장갑' 때문이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국과 브라질의 관계 격상'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방한 일정 중 룰라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국립현충원을 찾은 모습도 담겼다.
영상에서 룰라 대통령은 참배에 앞서 하얀 장갑을 왼손에 끼던 중 흠칫 놀랐다. 새끼손가락 부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옆에 있던 아내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에게 장갑을 보여주며 놀라워하는 얼굴이 화면에 드러났다.
14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하던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한 금속업체에서 선반공으로 일하다 왼쪽 새끼손가락을 잃는 사고를 당했다. 이를 고려해 우리 정부 측에서 장갑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청와대로 복귀한 이후 국빈으로 맞이한 첫 해외 정상이다. 양 정상은 '소년공'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만남에서마다 남다른 돈독함을 자랑해왔다.
앞서 이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엑스에 소년 시절의 그와 룰라 대통령이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한 인공지능(AI) 편집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소년 시절 두 사람의 사진이 등장하며 이 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껴안는 모습에서 대통령이 된 이들이 청와대 앞에서 포옹하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해당 영상과 함께 이 대통령은 "소년공이 대통령이 돼 만났다. 상처를 가졌지만 흉터가 아니고, 노동에서 삶의 지혜를 얻었고, 역경을 겪었으나 국민이 구해줬다. 그래서 우리는 형제"라며 "형제 룰라 대통령에게 영상을 선물한다"고 적었다. 그러자 룰라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엑스에 이를 공유하며 "큰 포옹을 담아, 내 형제 이 대통령에게"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