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민희진 오케이레코즈 대표(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민희진 대표는 1심 소송 결과와 향후 계획을 직접 이야기하고자 이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민희진 대표는 당초 예정된 1시 45분보다 5분 늦게 기자회견 장에 도착해 51분부터 본격적인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제가 옆 건물로 가는 바람에 조금 걸어왔다. 숨 좀 잠깐 돌리겠다”며 시작된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은 입장문 발표로 시작됐다. 민희진 전 대표는 “제가 프리스타일로 할 것으로 생각하셨을 탠대, 오늘 드릴 말씀은 중요한 이야기라 읽으면서 설명을 드리겠다”고 낭독을 시작했다.
앞서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에 제기한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재판부는 하이브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 255억 원을 지급하라고 했고, 하이브가 민 전 대표에 제기한 주주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은 기각됐다.
이날 민희진 대표는 긴 소송의 결과를 돌이켜보며 “2024년 가처분 승소, 2025년 경찰 불송치, 그리고 2026년 1심 승소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긴 터널이었다”며 “법원은 경영권 찬탈이나 템퍼링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이 허상이었음을 밝혀주셨고, 제가 제기했던 창작윤리에 대한 문제의식이 한 회사의 대표로서 마땅히 해야할 경영 판단이었음을 인정해주셨다. 이러한 이번 소송 결과는 제게 지난 2년간의 상처를 씻어주는 위로와 같았다. 그 과정에서 의도치않게 대중 여러분께 드렸던 피로감에 대해 부채의식을 느낀다.
이어 민 대표는 기자회견의 이유에 대해 “제가 승소의 대가로 얻게될 256억 원을 다른 가치와 바꾸기로 결정했다”면서 “제가 256억 원을 내려놓는 대신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민형사적 소송을 멈추고, 모든 분쟁을 종결하길 제안한다. 이 제안에는 저 개인 뿐만 아니라 뉴진스 멤버와 외주 파트너사, 그리고 전 어도어 직원은 물론 이 모든 싸움에 휘말려 상처받은 팬덤을 향한 모든 고소와 고발 종료까지 포함되어있다”고 하이브에 모든 소송 종결을 제안했다.
민희진이 종결을 제안한 소송으로는 최근 1심 결과가 나온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민희진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을 비롯해 어도어와 돌고래유괴단 간 법적 분쟁, 어도어가 다니엘 및 민희진, 다니엘 가족 1인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등이 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결정의 이유에 ‘뉴진스’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모든 소송 분쟁이 종료되어야 아티스트는 물론 그 가족, 팬덤에 이르기까지 더이상의 무분별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행복하게 무대에 있어야 할 다섯 멤버가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에 서야하는 현실을 도저히 지켜볼 수 없다”고 했다.
민희진 대표는 “무대 있는 멤버들도 괴로울 것이고, 이를 지켜보는 팬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이 상황을 행복하게 바라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토록 갈갈이 찢겨진 마음으로는 결코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없다. 여러번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제게는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많다. 제 진정성이 확인됐기에 이제 세상에 돈보다 귀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리고 현재 뉴진스 멤버들의 마음이 참 힘들텐데, 항상 함께하고 있는 어른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고 응원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256억 원이라는 거액을 다른 가치와 바꾸겠다는 저의 결단이 K팝 산업의 전체적인 발전과 화합으로 승화하길 기대한다. 저와 하이브와 있어야 할 곳은 법정이 아닌 창작의 무대다. 제게는 뉴진스를 런칭하며 가졌던 창작의 비전이 있었다. 그것을 다 끝내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 그렇기 때문에 현 어도어가 법원에 말씀하셨던 뉴진스가 돌아오면 잘해주겠다는 약속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 민 대표는 “뉴진스 멤버 5명이 모두 모여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십시오. 아티스트가 다시 빛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 그것이 어른들이 해야할 유일한 역할이다. 제가 256억 원은 K팝의 건강한 생태계와 아티스트의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것보다 크지 않다. 이젠 우리가 서로가 보다 나은 무대를 팬 여러분께 선사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우리 어른이 법정이 아닌 음악과 무대에서 실력을 겨루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제안한다”라고 요청했다.
끝으로 민희진 대표는 “이제 저는 전 어도어 대표라는 꼬리표를 떼고 오케이레코즈 대표로서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한다. 앞으로 저는 K팝 산업을 대표할 새로운 아티스트 육성과 새로운 방향성의 비즈니스에 제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 오늘 이후로 더이상 소모적인 기자회견은 없기를 바란다”며 “저는 이제 기자회견장도, 법정도 아닌 창작의 장에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 그리고 제가 제일 잘하는 크리에이티브에 전념하겠다. 오늘 저의 진심이 전해져 K팝 생태계가 건강하게 숨쉴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소망한다. 오늘 코스피 6천을 돌파했다.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저의 제안에 대해 하이브가 전향적인 방향으로 숙고하시길 바란다”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OSEN=이대선 기자] 25일 서울 모처에서 교원 챌린지홀에서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 기자회견이 열렸다.오케이 레코즈는 지난 24일 '민희진 대표가 1심 소송 결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직접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기자회견 소식을 알렸다.민희진이 입장문을 읽고 기자회견장을 나가고 있다. 2026.02.25 /[email protected]
약 6분 간의 입장문 발표를 마친 민희진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채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그간 자신이 참석했던 1차, 2차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적극적으로 소통했던 민 대표는 이번 4차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이 할말을 마치자 용건이 끝났다는듯 자리를 떴다.
이후 소송대리인 법무법인 지암 김선웅 변호사가 단상 위에 올라 “질문은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말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전날 안내된 긴급 기자회견이라고 하기에는 일방적 낭독에 가까운 발표에 불만이 터져나왔다.
하루 전 기자회견 개최를 안내하며 256억 원을 포기할테니 하이브에 모든 소송을 종결하자고 제안하는 것부터 질의응답 없는 일방적인 발표회에 불과한 기자회견까지 일방적 소통을 이어가는 민희진 전 대표에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 19일 풋옵션 관련 소송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하이브는 항소장과 더불어 간접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에서 인용됐다. 이에 당장 255억 원에 대한 집행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