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내 재보궐선거 출마 움직임과 관련해 “쉬운 곳을 찾기보다 험지에 나가 싸워야 한다”며 “그래야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4일 〈시사IN〉‘김은지의 뉴스IN’에 출연해 인천 계양을 출마설이 거론되는 송영길 전 대표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권 재창출은 대통령이 성공해야 가능하다”며 “당내 인사들이 ‘내가 어려운 곳에 가서 싸워 이기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계양을에선 복당을 신청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사직서를 내고 출마를 선언한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맞붙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일 민주당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그는 인천 계양에서 5선(16·17·18·20·21대)을 지냈고, 2010년 지방선거에선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지역구를 사퇴하면서 당시 대선 패배 직후 정계에 복귀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자리를 넘긴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2023년 탈당했으나, 최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복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정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상의해 결정하겠다”며 계양을 출마 여부는 당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같은 날 사직서를 제출하고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경기지사로 재직할 때부터 함께한 측근 인사다. 정부 출범 이후 제1부속실장을 거쳐 대변인을 맡았다. 김 전 대변인은 지역구에 거처를 마련하고 선거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두 사람의 ‘교통정리’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박찬대 의원이 인천시장에 출마할 경우 연수갑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질 수 있어, 한쪽이 연수갑으로 이동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과 민주당 전 대표가 한 지역을 두고 다투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선이든 조정이든 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출마설도 변수다. 조 대표는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이나 경기 평택을 등에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혁신당 일각에선 민주당의 귀책사유를 이유로 해당 지역 무공천을 요구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재보궐 전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군산이나 평택에 귀책사유가 있다고 해서 ‘내가 가겠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공천 여부는 민주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 역시 어려운 지역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 정치적 명분에 맞다”고 했다.
박 의원은 최근 당내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뉴이재명’ 논쟁과 관련해선 “우리 편끼리 갈라치기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 성공을 바라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겸손하지 않으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정치평론가 장성철 소장도 같은 방송에서 “집권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당권 싸움에 몰두하면 역결집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집권당은 국정 뒷받침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