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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000’ 환호한 與, 말 아낀 李…“수치보단 흐름이 중요”

중앙일보

2026.02.2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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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6000을 돌파한 25일 더불어민주당은 축제 분위기였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코스피가 지금 6000을 넘었다”며“박수 한번 치고 시작하자”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스피 6000' 돌파를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국가가 정상화 되니까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되었던 주식 시장도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며 “주가 지수가 6000을 넘어 7000, 8000까지 훨훨 날아오를 수 있도록 주식 시장의 효율성을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민주당 주도로 상정한 3차 상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했던 국민의힘을 겨냥해 “주식 시장이 활성화되고 주가 6000, 7000, 8000이 되는 것이 배가 아프냐”고 직격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코스피 6000 소식을 앞다퉈 자축했다. 박찬대 의원은 페이스북에 “코스피 6000 돌파! 숫자가 실력이다”라고 적었고, 한준호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방향을 잡고 기업이 결단하고 국민이 믿어준 결과”라고 썼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가 새 역사를 썼다”며“국민과 기업이 만든 역사”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는 상대적으로 담담한 분위기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내부 회의에서 코스피 6000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이날 민주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선 “최근 부동산에 묶여 있던 돈이 생산적 자본 시장으로 흘러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우면서도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수치 그 자체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보다는 추세, 흐름 이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지난달 코스피 5000을 달성했을 때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실은 너무 빠르게 오른 측면도 없지 않다”며 “정부 입장에서는 앞으로 시장 질서를 투명하게 만들고 담합 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들뜨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로키(low-key)’ 대응 기조는 향후 주식 시장이 일시적인 조정기를 거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이날 상장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향후 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흘러나왔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이날 오후 X에 “코스피가 6000을 돌파해서 6100을 찍고 6083으로 마무리됐다”며 “반도체·에너지·조선·자동차는 물론 첨단기술 중심의 신성장 동력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리겠다”고 적었다.



오현석.오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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