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꿈의 지수’ 5000선을 밟은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6000을 넘는 대기록을 썼다. 25일 코스피는 하루 전보다 114.22포인트(1.91%) 오른 6083.8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144.71까지 치솟기도 했다.
상승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 ‘투톱’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만 전자’ ‘100만 닉스’에 안착한 가운데, 전장 대비 1.75%, 1.29% 상승폭을 더했다.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됐다. 현대차(9.16%)와 기아(12.7%)가 신고가를 썼고, 자사주 소각을 골자로 한 3차 상법개정안 처리에 미래에셋증권(8.64%) 등도 강세였다. 이날 개인(2320억원)과 기관(8804억원)이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1조2907억원을 팔아치우며(순매도) 차익실현에 나섰다.
한국 증시의 체급도 달라졌다. 한국거래소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5017조원(약 3조7600억 달러)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3조69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9위에 등극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44%에 달한다. 일본(13.9%), 중국(3.7%), 독일(2%) 미국(0.7%) 등의 대표 지수와 비교해 압도적 1위다. 한국은 지난해 상승률(76%)도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 구조 변화와 산업 경쟁력 개선의 축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피로가 누적되면서 대외 변수 등에 의한 단기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훈풍은 아시아 증시로도 퍼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2% 상승해 사상 첫 5만8000선을 밟았고, 대만 가권지수도 2.05% 오르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