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챗GPT가 시켰다" 1700만원어치 턴 GPU 도둑의 기막힌 사연

중앙일보

2026.02.25 03:48 2026.02.25 05:2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컴퓨터 부품 판매점에서 고가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천만 원어치를 훔친 40대가 구속됐다. 피의자는 범행 배경을 설명하며 “챗GPT에 물어봤다”고 주장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25일 특수절도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5시 56분쯤 평택시 청북읍의 한 컴퓨터 부품 판매점에 침입해 총 1700만 원 상당의 GPU 3박스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해머드릴로 출입문을 부수고 내부로 들어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행 하루 만에 A씨를 검거했지만, 이미 GPU 3박스 중 2박스는 처분된 상태였다. A씨는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700만 원 상당의 GPU를 490만 원에, 270만 원 상당 제품을 100만 원에 급히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은 1박스는 시가 약 800만 원 상당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리딩방 투자 사기’ 피해자라며 “경찰이 사건을 신속히 수사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또 “챗GPT에 물어보니 리딩방 피해 계좌에 절도로 얻은 돈을 송금하면, 절도범으로 검거된 뒤 경찰이 해당 사기 사건도 함께 수사할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범죄 수익금 590만 원을 리딩방 투자 사기 피해 계좌에 입금했다고도 진술했다. A씨는 약 1년 전부터 최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관련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A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한편, 이미 판매된 장물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박종서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