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군부 반부패 사정이 최고위층까지 확대되면서 2022년 이후 숙청됐거나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중국군 고위 장성이 100명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중국군 숙청 데이터베이스’에서 2022년 이후 올해까지 숙청됐거나 숙청 가능성이 제기된 중국군 상장(대장)·중장급 장성이 최소 101명이라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36명은 공식적으로 숙청 사실이 발표됐으며, 나머지 65명은 주요 회의 등 공식 일정에 불참하거나 조사를 받는 등 이상 징후가 포착된 인물들이다. 이 중 11명은 퇴역 이후 숙청 대상에 올랐다. 숙청은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와 산하 부서, 육·해·공군과 로켓군, 각 병종과 전구, 군사학교 등 군 전반에 걸쳐 이뤄졌다고 CSIS는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반부패를 기치로 군 고위직을 지속적으로 정리해왔으며, 특히 2023년 전후로 대상과 강도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 1명이던 숙청·실종 장성은 2023년 14명, 2024년 11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62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장성 11명이 통상 참석 대상이던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명은 숙청·실종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사례로 분류됐다.
CSIS는 2022년 당시 상장이었거나 이후 상장으로 진급한 47명 중 41명(87%)이 숙청됐거나 숙청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시 주석이 2020년 이후 승진시킨 상장·제독 35명 가운데 32명이 조사를 받았고, 이 중 29명은 숙청되거나 실종 상태로 집계됐다. CSIS 분석을 검토한 중국군 전문가 테일러 프레이블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교수는 상장에 한정하지 않고 범위를 넓히면 중국군 고위 지도자 보직은 총 176개라고 설명했다. CSIS가 파악한 숙청 대상 101명이 차지했던 보직은 이 가운데 약 52%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핵심 보직 52개 가운데 23개는 임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12개는 공석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식 임명된 자리는 11개에 그쳤고, 6개는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다.
CSIS는 이 같은 대규모 숙청이 지휘 체계에 병목을 초래하고 일부 작전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이블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숙청 작업의) 첫 단계가 막 끝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가 출신인 존 컬버 브루킹스 연구소 비상임 선임연구원도 “고위 장교 한 명마다 수십, 수백 명의 하급 장교가 연결돼 있다”며 “최소 2∼3년간 파급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