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제조업체가 연간 순이익의 약 70%에 해당하는 1억8000만 위안(약 370억원)을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해 화제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난성에 본사를 둔 크레인 제조업체 ‘허난광산기계’는 최근 연말 행사에서 총 1억8000만 위안 규모의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행사의 백미는 이른바 ‘현금 쌓기’였다. 회사는 7000여명의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행사장에 마련된 800여개의 연회 테이블 위에 6000만 위안(약 125억원)이 넘는 현금 다발을 올려놓고 즉석 배부했다. 이어 직원들이 직접 현금을 세어 그만큼을 가져가게 했다.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직원들이 양팔 가득 현금을 안고 이동하거나 지폐를 빠르게 세는 장면이 담겼다. 직원들은 자신이 센 금액을 모두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 9월 설립된 이 회사는 크레인 및 자재 취급 장비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로, 전 세계 130여개국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약 2억7000만 위안(약 562억원)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약 67%에 해당하는 1억8000만 위안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추이페이쥔 회장은 지분 98.88%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자신의 배당금을 직원들에게 환원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추이 회장은 행사에서 “어떤 사람은 ‘그냥 카드 계좌로 쏴주면 안 되냐’고 묻는데, 카드로 들어오는 건 그냥 차가운 숫자일 뿐”이라고 말하며 현금 지급 방식을 고수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가전제품 경품을 준비한 재무팀에 “왜 세탁기를 주느냐. 금값이 올랐으니 현금으로 더 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전 직원에게 1인당 2만 위안(약 41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그는 온라인에서 ‘돈 주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사장님’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다만 추이 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돈을 주는 게 좋아서 (직원들에게) 주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젊은이들이 자동차 할부와 주택 담보 대출에 시달리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회사가 주는 작은 도움이 그들에게 큰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24년에도 2억6000만 위안의 순이익 중 1억7000만 위안을 직원들에게 배당금 형태로 지급했다. 지난해 3월 세계 여성의 날에는 여직원 2000명에게 총 160만 위안(약 3억3392만원)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