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3년차에 접어든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범경기에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새 시즌 전망을 밝혔다.
이정후는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의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앞선 두 경기에 우익수로 나선 것과 달리 주 포지션인 중견수로 복귀했고, 시범경기 첫 타점까지 기록하며 신바람을 냈다. 3경기 성적은 타율 0.333(9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이다.
1회 첫 타석을 중견수 플라이로 마친 이정후는 0-0이던 2회 2사 1,3루 찬스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 좌전 안타를 때려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5회초 세 번째 타석은 유격수 앞 땅볼로 마쳤다. 이정후는 6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에인절스에 4-1로 이겼다.
3년차에 접어든 올해는 이정후의 빅 리그 이력에 중요한 분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데뷔 시즌인 2024년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지난해 주전 중견수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타율(0.266)과 수비력 모두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정후에게 6년 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620억원)를 베팅한 샌프란시스코에 확신을 심어줘야 할 시점이다.
새 시즌 타순과 포지션은 미정이다. 올 겨울 샌프란시스코가 골드글러브 출신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를 추가 영입해 이정후가 우익수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타순 또한 세 번의 시범경기에 6번-4번-1번으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운영하는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와 동료 타자 루이스 아라에스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타순을 고심 중”이라면서 “나란히 1-2번에 배치하거나, 또는 9번과 1번으로 연결하는 시나리오도 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정후의 경기력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둔 야구대표팀에도 중요 이슈다. 공격과 수비는 물론, 리더십에서도 중심에 서야 하는 위치라서다.
한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해 MLB 데뷔를 준비 중인 내야수 송성문은 시카고 컵스전에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하루 전 대타로 첫 선을 보인 데이어 시범경기 첫 선발 출전과 첫 출루를 함께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