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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치안 불안’ 지우려 대통령도 나선 멕시코

중앙일보

2026.02.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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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 지역 소요 사태로 어수선하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4개월가량 앞두고 공동 개최국 멕시코의 치안 문제가 성공 개최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FIFA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멕시코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우려의 시선을 거두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멕시코는 현재 전국적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최대 폭력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일명 엘 멘초)가 군 당국 작전 과정에서 사망한 이후 조직원들의 보복 행위로 주요 도시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중서부 할리스코주(州)에서 시작한 소요 사태는 인근 12개 지역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최소 25명의 멕시코 국가방위대원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축구대표팀 2경기를 포함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4경기를 치를 과달라하라는 이번 사건의 중심지 할리스코의 주도이자 CJNG의 주요 근거지다. 한국이 베이스캠프로 활용할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은 과달라하라 시내 소요 사태 중심지로부터 불과 10㎞ 가량 떨어져 있다. 조별리그 경기장인 에스타디오 아크론 또한 베이스캠프와 5㎞ 거리다. CJNG 조직원들은 두 곳과 인근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망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개최지 인근에서 내전에 가까운 상황이 발생하자 FIFA도 노심초사다. 스페인 스포츠매체 마르카는 “FIFA가 (소요 사태와 관련해) 공식 논평을 자제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높은 수준의 우려’를 공유하는 상황”이라면서 “멕시코 조직위원회에 ‘월드컵 안전 확보 방안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여러 전문가들은 “멕시코 주요 카르텔의 경우 마약 밀매 등을 통해 축적한 자금으로 군대 수준의 무기와 병력을 갖췄다”면서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경우 멕시코 정부가 치안 유지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련해 축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FIFA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개최지 및 일정 변경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셰인바움.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 정부는 상황 수습을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파블로 레무스 할리스코 주지사는 25일 “과달라하라가 월드컵 개최권을 잃을 위험에 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면서 “멕시코 내 세 곳의 개최 도시는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또한 하루 전 “월드컵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위한 ‘완전한 형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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