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뉴페이스 강백호(27·사진)는 올겨울 스토브리그 기간 중 가장 큰 화제를 불러 모은 선수다. 지난해 11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처음 얻어 한화와 4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총 30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했다. 2018년 KT 위즈에 입단한 뒤 8년 만에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몸 만들기에 한창인 그는 “이적 과정이 절대 쉽지 않다. 걱정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막상 팀을 옮기고 보니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았다. 모두가 너무 잘해주신다. 기대 이상으로 잘 적응하고, 재밌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부터 절친한) 심우준 형도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류)현진 형부터 어린 후배들까지 모두가 살갑게 다가와 줘 즐겁게 지낸다”며 미소지었다.
KT에서 프로 이력을 시작한 강백호는 데뷔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려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해 138경기에서 타율 0.290, 홈런 29개, 84타점을 기록해 신인왕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 이후 KT 간판 타자로 자리 잡았지만, 2022년부터 부상과 부진이 겹쳐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 했다. 포지션도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하지만 한화는 강백호의 타격 재능을 높이 평가해 과감하게 베팅했다. 협상 첫날 곧장 계약서 사인까지 마칠 정도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강백호는 “한화에서 좋은 조건으로 나를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당연히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며 “나 역시 이적을 통해 선수로서 반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년 스프링캠프부터 열심히 해왔지만, 올해는 완전히 새로운 환경 속에서 시작하는 만큼 또렷한 목표 의식을 갖고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확고한 포지션도 찾았다. 주전 1루수이자 주장인 베테랑 채은성과 1루 자리를 나눠 맡을 예정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강백호가 그간 1루수 훈련도 하고, 외야 수비 훈련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1루에 정착 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선수 자신도 “1루 외에 다른 자리에선 훈련하지 않고 있다. 많이 해본 포지션이라 적응에 문제가 없다”며 “은성이 형은 워낙 수비가 안정적인 분이다. 형이 체력 안배를 할 때 빈자리를 부족하지 않게 채울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적 후 처음 인사하러 온 강백호에게 “감독은 선수가 편하게 뛸 수 있게 돕는 역할이다.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야구를 편하게 하라”고 격려했다. 강백호는 “감독님 말씀을 듣고 정말 좋았다. 행복했고 마음속 무언가가 해소되는 느낌이었다”며 “이후 많이 밝아졌고 편하게 야구에 전념할 수 있었다.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 더 열심히, 모범적으로 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백호의 올 시즌 목표는 ‘풀타임’과 ‘가을 야구’다. 그는 “1군 엔트리에서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시즌을 마치는 게 우선이다. 그걸 이뤘는데도 성적이 좋지 않다면 말이 안 된다”면서 “나에 대한 안팎의 평가가 반신반의 수준인 걸 잘 안다. 그래도 팬들은 걱정보다 기대를, 우려보다 응원을 해주시길 당부드린다. 그 마음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한화와 계약할 때 가장 중요한 목표로 점찍은 건 향후 몸담을 4년 동안 한화가 항상 가을야구에 참여할 수 있게 힘을 보태는 것이었다”면서 “우승은 운이 필요하니 오자마자 ‘우승하겠다’는 약속까진 못 드린다. 다만, 4년간 꾸준히 두드리다 보면 언젠가 (우승의) 문이 활짝 열릴 거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