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19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반면에 선행지수는 103.1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두 지표 간 격차는 4.6포인트로, ‘닷컴버블’ 시기인 2000년 2월 이후 26년 만에 최대다. 코스피 상승으로 미래 기대를 반영하는 선행지수는 높아졌지만, 현재 생산·소비·고용을 보여주는 동행지표는 부진해 두 지표 간 간극이 그만큼 벌어졌다는 뜻이다.
소비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0.5% 증가해 4년 만에 반등했지만, 이는 승용차 판매가 11% 급증한 영향이 컸다.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7% 감소해 2022년 이후 4년 연속 줄었다.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간 감소세다.
내수 부진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5%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0.5%대로 올라섰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9%로, 이 중 중소기업(0.72%)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자금이 실물이 아닌 증시로 쏠리면서 경기 냉각을 부추긴다는 진단도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가계·기업이 보유한 시중 통화량(M2) 증가율은 3.2%에 머무른 반면, 증권사·보험사 등 기타 금융기관 보유 자금은 12.3% 증가했다(한국은행). 반도체 수출 의존으로 산업·계층 격차가 더 벌어지는 ‘K자형 양극화’ 우려도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가 상승폭이 기업 수익성과 거시경제 여건에 비해 정당한지 의문”이라며 “거품 가능성에 대비해 통화정책을 신중히 검토하고, 증시로의 과도한 신용 유입을 관리해 연착륙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