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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취소 특위 만든 정청래…공취모 “해산 없다” 마이웨이

중앙일보

2026.02.2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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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을 압박해 이재명 대통령의 각종 혐의에 대한 공소를 취소시키겠다는 더불어민주당 내부 움직임이 자중지란으로 번지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5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많은 의원님이 공소취소 모임 이름으로 당의 기구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비공개 최고위에서 ‘윤석열 독재정권하 조작 기소 진상 규명 및 공소취소를 위한 국정조사 추진 특별위원회’(이하 공취 특위)를 만들어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에서 벌어졌던 조작 기소에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모든 조치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에는 한병도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10명 안팎의 의원이 참여한다.

지난 23일 박성준·이건태 의원 등 반청파(반정청래파)가 105명의 의원을 끌어모아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이하 공취모)을 띄우자 당 공식 기구를 만들어 흡수하려는 시도였다.

공취모 출범 전후 친청파(친정청래파)의 불만은 고조돼 왔다. 익명을 원한 친청파 의원은 “이 대통령을 도우려는 순수한 의도만 있었다면 당이 다 같이 움직여서 추동력을 주는 게 맞지 않느냐”며 “의도를 가진 의원들이 세력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정 대표 지지층이 몰린 커뮤니티 ‘딴지일보 게시판’은 이날도 “공식 기구가 출범했는데 계파놀이를 하느냐”며 공취모를 향한 비난으로 들끓었다. 합당 제안 때부터 정 대표와 호흡을 같이해 온 유시민 작가가 지난 19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공취모를 “미친 짓”이라고 비난한 것도 이 같은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공취모는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공취모 박성준 상임대표는 이날 의원 텔레그램방에 “공소취소가 될 때까지 모임을 유지하는 것은 필요하다”며 “당의 공식 기구가 발족해도 뒷받침하는 모임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국정조사도 시작이 안 됐는데 해체되는 것은 근본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주축인 한준호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공취모는 공취모대로, 당 기구는 당 기구대로 간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의원은 공취모 탈퇴를 선언했다. 김기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 공식 기구로 추진하는 게 훨씬 효과적인데 왜 모임을 계속 존치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탈퇴를 선언했다. 부승찬 의원도 “공취모가 순수한 의도와 달리 ‘계파 정치’ 비난을 받아왔던 게 사실”이라며 “당이 관련 기구를 출범했으니 저는 오늘부로 ‘공취모’를 떠나겠다”고 했다. 민형배 의원도 “특위가 설치됐으니 해산이 자연스럽다”며 탈퇴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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