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지만, 모두가 메달리스트가 될수는 없다.”
유승민 회장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스포츠 본연의 가치와 경쟁의 매력을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2026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총 10개의 메달로 종합 13위에 올랐다. 대회 전 목표였던 ‘톱10’에 들지 못했지만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전체 메달 수 모두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금2·은5·동2)보다 나아진 성과를 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이던 최민정이 ‘올림픽 은퇴’를 얘기했다. 대신 김길리라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또 최가온, 유승은 등 한국 여자 스노보드 종목을 이끌 새로운 메달리스트들도 나왔다.
남자 쇼트트랙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했다. 빙속에서 ‘노메달’로 대회를 마치며 ‘레전드’ 이승훈이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지만, 전 세계의 축제를 무사히 마치고 한국 선수단은 고향으로 돌아왔다.
유 회장은 “이제 메달을 딴 선수들은 그 메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 비록 메달을 못 딴 선수라도 더 성장해서 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유 회장은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지만 모두가 메달리스트가 될 수는 없다”며 “이건 스포츠가 갖고 있는 본연의 가치이자 경쟁의 매력이다. 우리 스스로 냉정해져야 할 부분이다”고 전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회서 탁구 남자 단식 부분 금메달리스트인 ‘선배’ 유 회장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영원한 것은 없다. 금메달 따냈다고 자만하지 말고, 메달을 얻지 못했다고 포기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사진] 김길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자 쇼트트랙 새로운 에이스 김길리와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은 이번 대회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김길리는 첫 종목인 혼성 계주에서 미국 선수와 부딪혀 넘어졌다. 부상이 걱정될 정도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민정에게 터치해 승부를 이어가려는 집념을 보여줬다. 이러한 의지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 총 3개의 메달을 따냈다.
최가온은 이번 대회 가장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보여준 선수다. 최가온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 2차 시기 실패를 딛고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1일 예선에서 82.25점으로 24명 중 6위로 결선에 진출한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아찔한 충돌로 쓰러졌다. 보드가 슬로프 턱에 걸렸고, 넘어진 최가온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까지 코스 안으로 들어가 큰 부상이 염려되는 상황이었다.
2차 시기를 앞두고는 전광판에 'DNS(기권)' 사인이 뜰 만큼 상태가 좋지 않은 듯했다. 더는 도전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런데 2차 시기에 나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2차 시기에서도 넘어져 ‘부상 공포’가 심한 듯 보였다. 하지만 3차 시기에서 1080도 고난도 연기 대신 900도, 720도 회전 등 다양성과 안정감 위주로 임했고, 넘어지지 않고 깔끔하게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부상 공포를 이겨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가온이 우상’으로 여기던 존재이자 유력 우승 후보 클로이 김(미국)을 넘어섰다. 유 회장이 강조한 도전, 경쟁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다.
유 회장은 “앞으로 다가 올 본인들의 축제를 맘껏 즐기길 바란다”며 “메달을 못 딴 선수들도 절대 기죽지 말고 여러분이 보여준 필드에서의 당당함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