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드루즈바 송유관 수리 빨리 끝내기 어려워"(종합)
"러 공격으로 복구 공사 중 우크라 국민 부상…내달 3자협상 희망"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헝가리 등 동유럽을 잇는 드루즈바 송유관 수리에 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밝혔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온라인 문답에서 드루즈바 송유관 수리 시기를 묻는 말에 "그렇게 빠르지 않다"고 답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전날 키이우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측에 드루즈바 수리에 "속도를 내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흑해 항구 오데사 지역과 드루즈바를 연결하는 송유관을 파괴했다며 러시아의 공격으로 복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드루즈바 복구 작업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다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가 송유관을 일부러 가동하지 않아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끊겼다며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제동을 걸고 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4월 총선을 앞두고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헝가리가 경제 침체에 빠졌다고 주장하며 지지율 반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러시아와 3자 종전 협상이 3월에 열리기를 희망한다"며 오는 27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미국 대표단을 만나 전후 재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미국 중재로 3자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합의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 번째 종전 협상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영토 소유를 둘러싼 대치 국면은 1년이 넘도록 답보 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동부 돈바스를 넘기라고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영토 문제는 물러설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맞서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영국·프랑스로부터 핵무기를 지원받았다는 러시아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평화 협상 중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려는 시도"라며 일축했다.
전쟁은 4년을 넘겼지만 러시아의 전후방 공격과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역 당국에 따르면 하르키우 지역에 있는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 나프토가즈의 가스 생산 시설은 이틀째 러시아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서부의 한 공장에서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4명이 사망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지역의 흐라프스케 지역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영국에서 드론 생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우크라이나 대사는 "드론을 계속 생산할 수 있는 제2의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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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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