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인 살해 배후' 브라질 前의원 징역 76년 3개월
빈민가 출신 흑인 여성 시의원, 민병대 비판 앞장서다 2018년 피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브라질 진보 정가에서 주목받던 흑인 여성 정치인을 2018년 살해하도록 지시·사주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의원 형제가 중형을 받았다.
브라질 대법원 1부는 25일(현지시간) 시키뉴 브라상(64) 전 연방 하원 의원과 도밍구스 브라상(60) 전 리우데자네이루주(州) 의원 형제에 대한 살인·살인미수·무장범죄단체 조직 등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두 피고인에게 각각 징역 76년 3개월을 선고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브라상 전 의원 형제는 좌파 사회주의자유당(PSOL) 소속이었던 마리엘리 프랑쿠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 피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프랑쿠 시의원은 38세였던 2018년 3월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운전자 역시 총상을 입고 숨졌으며, 동승했던 보좌관은 중상을 입었다.
흑인이자 성소수자였던 프랑쿠 시의원은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에서 나고 자랐다.
인권단체에서 활동하던 2016년에 지방선거를 통해 시의회에 입성한 뒤 민병대에 의한 민간인 피해 폭력 사건들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브라질 진보계 '신성'으로 전국적 이목을 끌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민병대 조직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불법 선거자금을 대주고 이권을 챙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통신은 "2018년 프랑쿠 시의원 암살 사건은 브라질을 넘어 국제사회에 광범위한 분노를 일으켰다"라고 짚었다.
브라질 언론 G1 보도를 보면 브라상 형제는 리우데자네이루 내 저명한 정치인들로, 도시 서부 지역 공공 토지를 자산화한 뒤 부동산 개발 사업을 벌여 큰돈을 만졌다고 한다.
브라질 대법원 1부는 이들과 함께 기소된 히바우두 바르보자(56) 당시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청장에 대해서도 프랑쿠 시의원 사건 수사를 방해한 죄로 18년형을 내렸다. 이 사건에 적극 가담한 다른 2명의 전직 경찰에게도 징역 56년과 9년을 각각 선고했다.
브라질리아에 있는 연방 대법원에서 열린 이 사건 선고 재판을 방청한 아니엘리 프랑쿠(40) 브라질 인종평등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폭력 행위로 희생된 모든 피해자들을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마리엘리 프랑쿠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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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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