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방관, 범죄 예방을 위해 밤거리를 순찰하는 경찰관, 행정 현장에서 민원 해결을 위해 애쓰는 공무원까지. 대한민국 공직사회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려면, 먼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떤 인재도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인간을 단순한 수단이 아닌 ‘목적 그 자체’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인간 중심 철학은 조직 운영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구성원을 성과를 위한 도구로 보는 조직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지만,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는 존재로 존중받는 환경에서는 자율성과 창의성이 자연스럽게 발현된다. 공직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공직자를 정해진 일만 따르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공공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주체로 바라볼 때, 공직은 비로소 살아 움직일 수 있다.
오늘날 공직사회는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자율성과 일의 의미를 중시하는 MZ세대 공무원의 비중이 높아졌지만, 경직된 조직문화와 민간 대비 낮은 보수 수준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저연차 공무원의 공직 이탈 증가도 이러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공직사회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공직사회의 활력 저하는 결국 국민에게 제공되는 행정서비스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인사혁신처는 공직자들이 대한민국 공직자임에 자부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도록 활력있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공직사회의 조직문화부터 바꾸고자 한다.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직무수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민주적이며 수평적인 공직문화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모든 공직자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자신의 직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공직사회 처우개선 역시 공직 활력 제고의 핵심 요소다. 특히 상대적으로 처우가 열악한 저연차 공무원과 재난안전, 경찰·소방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일하는 현장공무원을 중심으로 보상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과 헌신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통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공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또한 적극행정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 마련과 책임보험 강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일한 충직한 공무원에 대한 보호 장치를 확대하고자 한다. 이에 더해 마음건강 지원을 포함한 종합적인 건강·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해 공무원이 마음 편히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공직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의 유명한 리더십 전문가 존 맥스웰(John C. Maxwell)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공직문화를 개선하고, 공직사회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은 활력있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한 토대를 다지는 과정이다. 공직자가 일할 맛 나는 환경 속에서 자율적이고 주체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을 때 공직의 활력은 자연스럽게 살아나고, 그 성과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