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에 참여했다가 고문 끝에 옥사한 유관순 열사를 조롱하는 내용의 인공지능(AI)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한 틱톡 사용자는 지난 22일부터 자신의 계정에 하루 간격으로 유관순 열사를 조롱하는 영상 3개를 연속으로 게재해 총 2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끌어모았다.
최초 영상에선 유관순 열사가 방귀를 뀌고 시원하다고 말한다. 다음 영상에는 유관순 열사가 일장기를 향해 애정을 표현하자 일장기에서 입이 나타나 ‘나 너 싫어’라고 말한다. 최신 영상에선 상반신은 유관순 열사, 하반신은 로켓인 기계장치가 ‘유관순 방구로켓’이라고 외치며 우주로 솟구친다.
영상들은 오픈AI의 영상 생성 AI ‘소라’(Sora)로 제작됐다. 해당 프로그램이 생전 모습으로 참고한 건 3·1운동으로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됐을 때 찍힌 수의 차림 사진이다. 일제 고문으로 퉁퉁 부은 얼굴이 AI로 복원돼 희화화된 것이다.
3·1절을 앞두고 올라온 영상에 네티즌들은 ‘선을 넘었다’며 분노했다. “위인을 조롱하는 건 도가 지나치다” “무슨 의도로 만든거냐” “절대 유머로 받아들일 수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유관순 열사의 조카손녀이자 유관순 열사 기념사업회 천안지회장을 맡은 유혜경씨는 26일 연합뉴스에 “가슴을 칼이나 송곳으로 찌르는 듯 아프다”며 “후손들은 그분 업적을 가리지 않으려 숨어 지내고 행동거지 하나하나 신경 쓰고 살아왔는데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