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대, 고용준 기자] "지도자 커리어 첫 결승 진출이라 너무 좋아요. 꼭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네요."
2022년 한화생명 아카데미에서 첫 발을 내딘 지도자 생활이 어느덧 5년차에 접어든 그는 그야말로 선수들과 결승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나그네' 김상문 코치는 결승 진출 뿐만 아니라 지도자 첫 우승까지 해내고 싶다는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T1은 25일 오후 서울 홍대 WDG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6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 킥오프 승자조 3라운드 농심과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구티’ 문정환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T1은 ‘해태’ 심수현, ‘페인터’ 김은후, ‘클라우드’ 문현호가 결정적인 고비를 넘는 활약을 펼치면서 셧아웃 승리를 연출했다. 이 승리로 T1은 지난해 2025 킥오프에 이어 2년 연속 LCK 챌린저스 킥오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김상문 코치는 "경기 내용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3-0으로 승리해 기분 좋다. 지도자를 하고 나서 첫 결승이라 기분도 조금 남다른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3-0 완승에 대해 김 코치는 "3-0 까지는 아니어도 승리를 예상하고 오기는 했다. 2세트 불안한 모습이 나왔지만 농심의 미드인 '세텝' 선수를 억제하는 조합으로 구성해왔다. 농심은 후반으로 갈수록 급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선수들이 준비한 전략대로 잘 수행해줘서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봤다"라고 답했다.
사전 예상에서 열세로 예측됐던 지난 KT와 경기에서 무난한 3-1 승리를 거둘 수 있던 이유를 묻자 "지난 KT전은 많은 분들이 열세를 예상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우리가 KT와 그룹 대항전 당시 0-2로 패한 것도 있고 KT가 1번 시드인 만큼 3자 입장에서는 KT가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라고 수긍했다. 하지만 우리는 KT에게 절대로 질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이전 경기는 킥오프 첫 경기였는데, 당시 선수들이 대회장 적응을 생각보다 하지 못해 평소보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었다. 그래도 점차 대회장에 적응하면서 사실 다시 만나기만을 벼르고 있었는데, 우리를 뽑아줘서 이번에는 '혼쭐을 내주자' 라고 마음 먹고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답했다.
김상문 코치는 선수를 은퇴하고 잠시 방황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지도자로 선수들을 가르치는 기쁨을 전했다. 여기에 자신 역시 챌린저스 감독인 '두티' 최두성 감독에게 배우는 즐거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선수 생활 막바지에 많이 지쳤는지 은퇴 이후 병역을 하면서 LOL을 멀리하던 시절이 있었다. 게임으로는 좋지만, 일로 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도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니 LOL 이더라. LOL을 할 때가가 인생에서도 가장 고점이었다. 처음에는 고민도 많았다. 공백기가 있어서 지금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도 지도자를 준비하면서 제가 가진 지식이 통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화생명에서 좋은 기회를 주시면서 코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어느덧 지도자 5년차가 됐지만, 항상 배워간다는 입장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정말 우리 감독님인 '두티' 최두성 감독님에게 많은 걸 배우고 있다. 감독님께 배우면서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선수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상문 코치는 지도자로 시작한 이후 항상 꿈꿔왔던 첫 번째 목표 '결승 진출'을 해낸 만큼 더 나아가 우승까지 이어가고 싶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결승전은 DRX, KT, 농심 등 각자 팀들의 콘셉트가 확실해서 어느 팀이 올라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말 예상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결승전을 하게 되니 너무 설렌다. 선수 시절에도 결승은 한 번 밖에 가지 못했다. 지도자를 하면서 꼭 결승에 가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드디어 이루게 됐다. 지도자로 첫 결승인 만큼 좋은 결과로 얻어내서 기억에 남기겠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