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강등권 추락 위기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북런던 더비 대패 이후 부진이 이어지며 프리미어리그 잔류 여부 자체가 화두로 떠올랐다.
영국 'BBC'는 25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위태로운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최근 아스날과의 더비에서 1-4 완패를 당한 뒤 강등권과 승점 차가 단 4점에 불과하다. 2026년 들어 리그 승리가 없고, 지난해 10월 이후 단 두 차례만 승리를 거둔 최악의 흐름이다.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 체제 역시 쉽지 않다. 부상자가 무려 11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전술을 적용해야 하고, 동시에 챔피언스리그 16강 일정까지 병행해야 한다. 장기 부상 중인 데얀 쿨루셉스키와 제임스 매디슨의 공백도 공격력 저하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과 같은 득점 페이스를 유지하려면 남은 경기에서 경기당 2골 이상을 넣어야 할 정도다.
남은 일정도 녹록지 않다. 울버햄튼 원정과 함께 크리스탈 팰리스, 브라이튼, 노팅엄 포레스트, 리즈 등 순위 경쟁 팀들과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문제는 홈 경기력이다. 올 시즌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승점 42점 중 10점만 따냈고, 홈 성적은 리그 최하위권 수준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전 토트넘 미드필더 대니 머피는 "결국 살아남을 것"이라고 봤지만, 스티븐 켈리는 "다른 팀들이 더 못하기 때문에 버틸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데이터 업체 '옵타'는 토트넘의 강등 확률을 4.84%로 낮게 봤지만, 경기력 지표는 심각한 하락세다.
강등이 현실이 될 경우 재정적 타격도 막대하다. 축구 재정 전문가 키어런 맥과이어는 "연간 수익이 약 2억6100만 파운드(약 5038억 원)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계권·매치데이·스폰서 수입이 줄어드는 데다, 연간 2억5400만 파운드에 달하는 급여 구조는 챔피언십 수준과 큰 격차를 보인다. AIA 유니폼 스폰서 계약 역시 강등 조항에 따라 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이 강등될 경우 이는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 장기적인 재건 문제로 이어질 전망이다. BBC는 "잉글랜드 축구의 경제 구조상 강등은 단기 충격이 아니라 수년간 회복이 필요한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과거에도 '강등될 리 없다'던 팀들이 무너진 사례는 적지 않다.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 시절 노팅엄 포레스트를 비롯해 뉴캐슬, 리즈 등 전통 강호들도 결국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토트넘 역시 역사적으로 1977-1978시즌 단 한 번만 2부리그를 경험했지만, 현재 흐름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다.
결국 관건은 남은 11경기다. 강등권과의 승점 차는 아직 뒤집을 수 있는 수준이다. 경기력 반등과 함께 '멘탈리티' 회복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토트넘 시즌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