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준형 기자] 2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6 개막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프로축구 K리그 29개 구단이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저마다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FC 안양 정관장 유병훈 감독이 질문을 듣고 있다. 2026.02.25 / [email protected]
[OSEN=홍은동, 고성환 기자] K리그1 2년 차를 맞은 유병훈 FC안양 감독이 올해에는 버티는 축구가 아니라 더 공격적인 축구로 물어뜯겠다고 다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6 개막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유병훈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K리그1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안양은 2024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하며 승격이라는 염원을 이뤘고, 1부 무대에서도 8위를 기록하며 당당히 살아남았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으나 유병훈 감독의 지도 아래 단단히 뭉치며 저력을 증명했다.
이제 유병훈 감독과 안양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본 행사에서 '물어뜯는 좀비'가 되겠다며 "기존 경기 스타일은 버티는 좀비였다면 이번엔 먼저 성난 이빨을 드러내면서 상대가 우리를 만나기 싫어하게 만들겠다"라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유병훈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도 "작년엔 모두가 (안양의 생존이)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다. 당연히 K리그2에서 올라왔으니 '안 돼도 괜찮으니까 우리가 버티자' 이런 느낌이었다. 우리도 올라오자마자 떨어지며 안양이라는 팀이 10년 넘게 잘 준비했던 것들이 없어질까 봐 걱정했다. 1년 차엔 버티는 게 목표였다"라고 말했다.
[OSEN=전북, 민경훈 기자] 8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전북현대와 FC안양의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전북은 박진섭의 선제골과 이승우의 결승골이 터져 FC안양을 2-1로 이겼다.무려 21경기 연속 무패(16승5무)를 달린 전북(17승6무2패, 승점 57점)은 압도적 선두를 지켰다. 안양 유병훈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5.08.08 / [email protected]
2026년 안양의 시선은 달라졌다. 유병훈 감독은 "2년 차에서는 그런 기반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한 단계라도 올라가야 한다. '안양이 계속 발전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주겠다. 그게 바로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전술적 변화도 예고했다. 유병훈 감독은 라인을 끌어 올려 더 위에서 버티는 축구를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주축 선수들이 나이가 있다. 베테랑급에 속한다. 그래서 유지하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하기 ��문에 전술적 변화를 시도하려 한다"라며 "선수들의 각성을 끌어낼 수 있는 전술을 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병훈 감독은 "기존엔 버티다가 안 되면 자연스레 내려가는 스타일이었다. 이제는 좀 도전적으로 한 칸씩 앞으로 내보내려 한다. 체력적인 부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시도해보고 안 됐을 때 방법을 찾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공격에서도 누군가 뛰어나가면 뒤에서도 따라나가라고 지시한다. 수비에서도 기다리지 말고 앞이 비어 있으면 나가라고 한다. 도전적으로, 공격적으로 한 칸씩 올라가는 걸 동계훈련 내내 주입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안양답게 도전하려는 유병훈 감독이다. 그는 "때로는 실패가 될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나는 항상 안주하는 모습, 그냥 지키는 모습보다 도전하고 용기를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팀의 컨셉에 맞춰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OSEN=전북, 민경훈 기자] 8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전북현대와 FC안양의 경기가 열렸다. 전북은 이날 21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전반 안양 모따가 전북 강상윤과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5.08.08 / [email protected]
다만 2025시즌 14골 4도움을 터트린 핵심 공격수 모따의 이탈은 큰 변수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으로 떠났다. 안양은 브라질 장신 공격수 엘쿠라노를 새로 영입하긴 했지만, 검증된 자원 모따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유병훈 감독은 "대체자로 영입한 엘쿠라노는 모따와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모따는 득점과 스크린, 경합 부분에서 뛰어나다. 엘쿠라노는 공간 움직임과 수비 가담이 뛰어나다. 크로스에서도 모따가 타점을 이용하는 스타일이라면 에쿨라노는 뛰어들어가면서 세컨볼을 노리는 스타일이다. 그런 부분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밝혔다.
모따에 대한 응원 메시지도 보냈다. 직접 전주를 찾아 전북과 대전의 슈퍼컵 경기를 봤다는 유병훈 감독은 "모따는 그렇게만 써야 한다. 그 부분이 너무 특화돼 있다"라며 "모따는 이력도 대단한 선수다. 완전 밑에서부터 한 단계씩 밟아 올라왔다. 브라질을 거쳐 K리그3, K리그2, K리그1 이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으로 갔다. 첫 골까지 넣었으니 과연 어디까지 갈지 기대가 된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그렇다면 엘쿠라노는 어떤 선수일까. 유병훈 감독은 "엘쿠라노에게 넌 모따와 다른 유형이니까 뛰어야 한다고 했다. 그걸 보고 영입한 것"이라며 "엄청 긍정적인 선수다. 그게 때로는 도움이 되지만,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라며 웃었다.
물론 걱정보단 기대가 크다. 유병훈 감독은 "얘기해 보면 '자기는 할 수 있다' 이런 느낌이다. 골을 넣으면 그게 도움이 많이 될 거다. 어떻게 보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적응 과정에서 잘 안 된다고 짜증을 내면 동료들도 짜증 날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에선 가능성을 보고 있다"라며 기대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