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30년까지 모든 국·공립 초·중·고교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400곳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되는데, 학교당 연간 1000만원 상당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26일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햇빛이음학교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계획은 지난해 12월 “학교 전기요금부담이 높아지고 있으니 태양광을 포함해 자체 발전 시설을 확대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최 장관은 “학교 전기 사용량과 전기요금 증가 추세에 대응하는 한편 학교를 에너지 전환과 기후·생태 전환교육을 위한 실천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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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00개교 설치해 연 1000만원 절감
우선 올해에는 국·공립 초·중·고 400곳에서 시범사업을 전개한다. 학교 전기 사용량의 일부를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하는 자가소비 형태로 추진된다. 재원은 특별교부금 433억원으로, 총 260개교에 우선 투입된다. 공간 재구조화나 학교복합시설 등 개별사업 준공분(140개교)을 포함하면 올 한해 모두 400곳에 태양광 설비가 갖춰진다.
시범사업을 통해 50kW 용량의 태양광 설비가 설치되며, 학교당 연간 68MWh를 발전하게 된다. 교육부는 1000만원 상당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전기요금은 2020년 3585억원에서 2024년 6340억원으로 5년새 76.8% 늘었다. 교육용 전기요금이 오르고 에어컨 등 여름철 전기 사용이 늘어나서다.
최 장관은 “단순 계산해 보면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데 15년 정도 소요돼 경제적으로 매우 효율적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온실가스 감축이나 교육 효과를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범사업 대상인 400곳의 연간 전력 생산량은 약 2만7200MWh이다. 약 40억원에 해당하는 양이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연간 1만2597t으로, 소나무 191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다. 교육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종합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사실상 모든 국·공립 초·중·고(1만315개교)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이를 위해 ‘교육비 특별회계 예산 편성기준’을 개정, 태양광 사업 예산을 우선 편성한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국공립 초·중·고의 태양광 설비 보급률은 34.6%다. 태양광 설치가 불가능한 소규모나 노후 학교 2371개교를 제외한 7944개교(77%)에 설치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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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투자 비용 회수 기간은 15년 뒤”
교육부는 학교 태양광 설비를 교육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밝혔다. 학생들이 태양광 발전 에너지의 필요성과 원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교내 체험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기존 태양광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 사업이었다면 햇빛이음학교사업은 태양광 설비를 기후변화 대응 교육과 생태 전환 교육을 강조하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운영 중인 교육시설 통합정보망을 활용해 발전량과 이상징후를 모니터링하면서 태양광 설비 운영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교육모델과 우수 수업사례를 축적·공유하고, 태양광 설비 활용 수업이 현장에 정착되도록 교원 연수와 교사 학습공동체, 선도학교 운영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