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고 A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박 감독은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결정하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이로써 그는 지난해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의 뒤를 이어 심사위원단을 이끌게 됐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한국인이 위촉된 건 박 감독이 처음이다.
칸 영화제의 이리스 크노블로흐 조직위원장과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박 감독의 독창성, 시각적 연출력, 이상한 운명을 지닌 남녀의 다층적인 충동을 포착해내는 점은 현대 영화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해왔다"고 위촉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의 탁월한 재능과 우리 시대의 질문에 깊이 관여해 온 한 국가의 영화를 기리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조직위에 따르면, 박 감독은 심사위원장 위촉과 관련해 "증오와 분열의 시대에 영화관에서 함께 영화를 보는 행위가 마음을 움직이고 보편적인 연대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다. 이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제79회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한편 박 감독은 지난해 8월 미국작가조합(WGA)에서 제명된 바 있다. WGA는 2023년 WGA 파업 기간 HBO 시리즈 '동조자'를 공동 집필했다며 규정 위반을 이유로 박 감독과 돈 맥켈러를 제명했다. 당시 WGA는 스트리밍 서비스 작가에 대한 보수 문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작사들의 대본 작업 가능성과 작가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의 제작사 모호필름 측은 "파업 기간 중 각본 집필 활동이 금지됐으므로 각본 작업은 일절 진행하지 않았다"며 파업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