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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0세때 논 매매 논란 "조부모님 쭉 농사, 그게 투기냐"

중앙일보

2026.02.25 20:22 2026.02.2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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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처장(오른쪽)이 26일 중앙일보 유튜브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중앙일보 유튜브 캡처

“정원오가 누구냐?”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한 정원오 성동구청장(더불어민주당)은 한동안 이같은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26일 중앙일보 정치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초대 게스트로 출연한 정 구청장은 “한동안 저는 ‘정원오가 누구냐’로 유명해진 사람”이라며 “항간에는 유명하지 않아서 유명한 사람, 그게 정원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젠 정원오가 누군지 모르는 서울 시민은 드물다.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X에 “정원오 구청장님이 (행정을) 잘하기는 하나 봅니다. 저는 명함도 못 내밀겠다”며 지원 사격에 나선 뒤 정 구청장은 일약 정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11~13일 전화면접조사)에서 정 구청장(38%)은 오세훈 서울시장(36%)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범여권 내 후보 선호도에선 26%를 기록해 박주민 의원(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6%), 전현희 의원(2%), 김영배·박홍근 의원(1%)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14일 발표(10~12일 전화면접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정 구청장(44%)은 오 시장(31%)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기도 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 구청장은 26일 인터뷰에서 지지율 상승의 비결로 “선거라는 건 시대 정신, 그 당시 어떤 사람이 필요한가를 보는 것”이라며 “지금 서울 시장으로 시민들이 저를 떠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을 향해선 “오 시장은 본인을 위해 일하지만, 저는 시민을 위해 일한다”며 날을 세웠다.


다음은 정 구청장과의 일문 일답.



Q : 여론조사 결과에서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
A : “시민들께서 일로서 검증된 행정가를 선호해 제가 주목을 받는 것 같다. 저는 ‘정원오가 누구냐’로 유명해진 사람이다. 저의 행정이 시민들에게 알려져서, 또 이재명 대통령께서 ‘일을 잘한다’고 칭찬해 주신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8일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한 격려의 글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직접 남겼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성동구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90%를 상회하는 긍정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게시했다.   이 대통령은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Q : 현직 대통령이 띄워준 것은 양날의 검인 측면도 있지 않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아무래도 기초 체력이 있었기 때문에 (지지율 상승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당내 내로라하는 의원들도 다 제치고 있는데.
“모두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다. 선거라는 건 그 당시 어떤 사람이 필요하냐는 거다. 그걸 보통 시대정신이라 하는데, 지금 서울시장으로 시민들이 저를 떠올리는 것일 뿐이다.”


Q :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청장을 하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세금도 표도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12년간 성동구 현장에서 일해온 저는 시민들이 행정의 효능감을 느끼고 밀어 올려주신 서울시장 후보다. 그래서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을 슬로건으로 사용하고 있다.”


Q : 성동구 주민 만족도가 90%대에 달하는 조사도 있었다. 반대로 오세훈 시장을 평가한다면.
“오 시장을 보면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 일을, 반대가 많은 일을 본인의 의지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다. 한강 버스라든지, 감사의 정원, 서울링 등등. 저는 시민이 원하는 일을 하지만 오 시장은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어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Q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숲을 만들었고, 오 시장이 IT 진흥지구를 지정해서 성수동이 발전했다는 주장도 있는데.
A : 지금의 성수동이 어떻게 됐느냐가 중요하지 않나. 그 주역들은 시민과 기업, 로컬 크리에이터들이다. 그분들과 대화하면서 도시재생사업, 붉은 벽돌 지원 사업, 소셜벤처지원사업,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사업, 언더스탠드 에비뉴 등을 만들어 뒷받침을 해줬다. 그분들이 성수동을 만든 주연이고, 행정은 조연이었다. 그런데 난데 없이 ‘성수동을 네가 다 했냐’ 라고 공격하니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Q : 오 시장도 아니고, 정 구청장도 아니고 성동 구민이 하신 것이란 말인가.
A : 크게보면 그렇지만 오 시장과 함께 도매급으로 넘겨선 안된다. (동네가) 뜨기 전에 했기 때문에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 등이 성공할 수 있었지, 이미 뜬 사업을 어떻게 성공시키나. 자꾸 오 시장을 말하는데 청계천은 누가 만든 건가.


Q :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것 아닌가.
A :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청계천 백서를 보면 서울시 공식 백서에 노무현 대통령 당시 범중앙정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다고 써져 있다. 시장보다 권한이 적은 구청장이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냈으면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야지, 어찌 대놓고 숟가락을 얹으시는지. 청계천 복원이 이 전 대통령 작품이라는 것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데, 노무현 정부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됐겠는가.


Q :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특히 토지거래허가제로 성동구도 그 대상에 포함됐다.
A : “그 질문은 오 시장한테 하길 바란다. 오 시장이 지난해초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갑자기 풀어서 집값이 폭등하는 형국을 만든 게 아닌가. 그래서 35일 만에 다시 확대 지정하고. 그 원인을 제공한 분에게 물어봐야 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8일 서울 올댓마인드 문래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Q : 윤석열 전 대통령 선고에 대해 ‘무기징역은 시민의 뜻’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가 수정했다.
“지귀연 재판부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많았다. 엉뚱한 판결을 하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다가 유죄가 나오니 안도감이 들었다. 다만 감경사유 등 판결문 내용 중에 시민의 뜻에 맞지 않는 것도 있었다. 안도감이 앞서서 그런 논평을 냈고, 그 이면에 아쉬움이 크다는 말씀이 있어 다시 보완해서 글을 올렸다.”

사형을 내렸어야 한다는 것인가.
A : “사형이냐, 무기징역이냐를 떠나서 감경 사유를 이해할 수 없고 판결문에 대해서도 다시 짚어져야 한다.”

야당에서 농지 투기 의혹을 제기한다.
A : “너무 어이없어 답변을 안 하려다가 오해하는 분이 있을까 싶어 답하겠다. 조부모님과 아버님이 농사를 쭉 하셨고, 조부모님이 제가 태어나던 해에 산비탈 다랭이 논을 장손인 제 이름으로 매입을 하신 거다. 농사를 계속 지으시다 1994년에 아버님이 작고하신 뒤 농기계가 못 들어가는 땅이다 보니 황무지인 상태로 있다. 계속 갖고 있는데 그게 어찌 투기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서울시장 이후 대권 도전도 생각하나.
A : “서울시장을 대권의 징검다리라고 표현하는데 틀린 말이다. 시민에겐 대권의 징검다리가 아니라 시민의 돌다리가 필요한 거다. 저는 대권을 바라보는 순간 불행해지는 시장들을 보면서 시민의 돌다리가 되기 위한 시장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박태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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