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노숙자단체 CEO, 천만불 횡령 이어 UCHS 전 대표 120만불 사취 혐의 기소 공공미술 예술가, 500만불 전용 논란 공공자금 ‘눈먼 돈’…감독체계 붕괴 비판
취약계층을 돕겠다며 공공자금을 지원받은 비영리단체 수장들이 이를 횡령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노숙자 등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사회 공익사업을 명분으로 막대한 공공자금을 받아온 인사들이 횡령 혐의로 형사 기소에 휘말리면서 공공자금 관리 전반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내셔널 리뷰 저널은 샌프란시스코 노숙자 지원 비영리단체 ‘유나이티드 카운슬 오브 휴먼 서비스(UCHS)’의 전 최고경영자(CEO) 그웬돌린 웨스트브룩(71)이 공공자금 120만 달러 이상을 빼돌리는 등 9개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24일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웨스트브룩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이사회의 승인 없이 자신에게 더 많은 급여를 지급하고, 개인적으로 현금을 인출하거나 허위 환급을 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유용했다. 또 9만1000달러의 현금을 별도로 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단체는 과거 감사에서 부적절한 주거 배치, 임대료 산정 오류, 채용 절차 위반 등이 지적된 바 있다.
저소득층 지역을 대상으로 한 공공미술 및 커뮤니티 교육을 표방한 비영리 프로젝트에서도 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500만 달러 횡령 의혹을 받는 주디 바카가 2023년 ‘더 그레이트 월 오브 로스앤젤레스’ 벽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를 대표하는 공공미술가 주디 바카(79)는 비영리단체 ‘SPARC(Social and Public Art Resource Center)’를 통해 진행한 공공예술 사업과 관련해 앤드루 W. 멜론 재단이 지원한 500만 달러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 단체 전직 직원 10명은 바카가 비영리단체 자원과 인력을 개인 영리 법인 업무에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벽화 등을 루카스 박물관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사적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바카와 SPARC 이사회는 일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보조금은 규정에 맞게 사용됐으며, 작가로서 받는 수익은 합법적 구조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보조금 수령 이후 연봉이 20만 달러 이상으로 급증한 점, 비영리 건물을 이사진과 친인척이 사용하는 구조 등에 대해 내부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SPARC는 지역 주민과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커뮤니티 공공예술 비영리단체다. 이 단체는 취약계층 커뮤니티 지원을 명분으로 ‘더 그레이트 월 오브 로스앤젤레스(The Great Wall of Los Angeles)’라는 벽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여성과 이민자, 소수민족 등 소외 집단의 역사를 알리겠다는 취지로 그동안 지원금을 받아왔다.
한편 LA 지역 비영리 노숙자 단체에서도 대표가 지원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본지 1월 26일자 A-4면〉 사우스LA 기반 비영리단체 ‘어번던트 블레싱스’ 대표 알렉산더 수퍼(42)는 2300만 달러의 공공 지원금 중 최소 1000만 달러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지난달 체포됐다. 연방 검찰은 수퍼가 고급 주택 구입, 전용기 여행, 명품 구매 등에 자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