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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반대' 외치던 베르나베우의 역풍... 충격의 '나치 경례' 팬 등장에 레알 즉각 '영구 제명' 철퇴

OSEN

2026.02.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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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겠다는 거룩한 외침이 무색해진 끔찍한 촌극이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지지하기 위해 뭉친 레알 마드리드의 안방 한복판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나치 경례'가 등장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벤피카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1차전 1-0 승리까지 포함해 합계 3-1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리그 페이즈에서 벤피카에 당했던 깜짝 패배를 되갚아주는 승리다. 특히 두 팀의 지난 1차전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벤피카 수비수 지안루카 프레스티아니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하며 많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어찌 됐건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 이제 레알 마드리드는 스포르팅 혹은 맨체스터 시티와 8강 진출을 걸고 맞붙게 됐다. 이미 지난 5시즌 연속, 최근 7시즌 중 6시즌간 맞붙었던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가 이번에도 격돌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킥오프 전 경기장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결연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은 "인종차별 반대"와 "존중"이라는 대형 배너를 일제히 펼쳐 들며 비니시우스를 향한 굳건한 지지를 보냈다. TV 중계 카메라 역시 이 감동적인 화합의 순간을 전 세계로 송출하며 축구가 가진 긍정적인 힘을 조명하는 듯했다.

하지만 감동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평화와 존중을 외치던 강경 응원석 한편에서 도저히 믿기 힘든 끔찍한 돌발 행동이 포착됐다. 열성 팬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방송 카메라를 향해 버젓이 '나치식 경례'를 하는 호러쇼가 벌어진 것이다.

에이스를 향한 인종차별에 분노하며 화합을 외치던 베르나베우에서, 오히려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차별과 혐오의 상징인 나치 경례가 등장한 믿을 수 없는 모순이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안방으로 실시간 송출된 이 끔찍한 제스처는 경기의 열기를 단숨에 차갑게 얼어붙게 만들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바로 반응했다. 스페인 라디오 'COPE'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팬의 끔찍한 행동이 전파를 타자마자 경기장 보안 요원들이 즉각 스탠드로 투입됐다. 이 팬은 현장에서 곧바로 적발되어 베르나베우 경기장 밖으로 끌려나가다고 한다.

경기가 끝난 후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 성명을 통해 "벤피카와의 경기 전 강경 응원석에서 나치식 경례를 한 회원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며 해당 사건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어 구단은 "징계위원회에 해당 회원에 대한 즉각적인 제명 절차를 시작해 줄 것을 긴급히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우리 구단은 스포츠는 물론 사회 전반에서 폭력과 증오를 조장하는 그 어떠한 언행도 강력히 규탄한다"며 무관용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비니시우스를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쳤던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진정성은, 몰상식한 한 명의 훌리건이 벌인 나치 경례 촌극으로 인해 쓰라린 상처를 입게 됐다.

축구계에 깊숙이 뿌리내린 혐오와 차별이라는 독버섯을 뽑아내기 위한 전쟁은 여전히 험난한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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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캡쳐.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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