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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역풍맞은 FIFA 팬 페스티벌…마이애미·뉴저지서 불발 조짐

중앙일보

2026.02.2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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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도하 알 비다 파크에서 열린 팬 페스티벌에서 응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팬 페스티벌이 미국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 뉴저지·시애틀·마이애미 등 미국의 월드컵 개최지 곳곳에서 행사가 지연, 축소되고 있다. FIFA 팬 페스티벌은 공공장소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팬들이 함께 응원하며 경기를 즐기는 행사다. 2002년 한국의 대규모 길거리 응원에서 영감을 받아 2006 독일 월드컵부터 FIFA의 공식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AP에 따르면 뉴욕·뉴저지 조직위는 오는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새로운 팬 페스티벌 장소를 물색 중이다. 당초 자유의 여신상이 바라다보이는 주립공원 리버티 스테이트 파크에서 성대하게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21개 카운티에 걸쳐 팬들이 응원할 수 있는 복수의 공간에서 지역 사회 축제와 월드컵을 연결한다고 밝혔다.

애슬레틱에 따르면 마이애미의 월드컵 조직위 관계자는 24일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30일 내에 연방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팬 페스티벌을 취소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수 십만명의 사람들이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남부 플로리다로 찾아올 것이다. 모든 사람이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고, 팬 페스티벌은 사람들이 모여 경기를 즐기는 장소가 될 것"이라면서 "마이애미에서는 슈퍼볼을 치렀지만 이런 일을 다뤄본 적이 없다"고 우려했다.

2006 독일에서는 무려 1800만 이상의 팬이 팬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후 2010 남아공,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에서도 독일에서처럼 축제 분위기가 고조됐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행사가 한 단계 진화했다. 도하의 알 비다 파크에서 4주 동안 146명의 아티스트가 공연하며 축구와 함께 문화와 미식까지 경험하는 축제가 됐다.

하지만 애슬레틱은 "직접 경기장에 갈 수 없는 팬들이 어떤 방식이든 멀리서나마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좋다"면서도 "페스티벌이 축구 권력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FIFA는 팬 페스티벌 후원사들의 권리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다. 애슬레틱은 이를 두고 "'엄격하게 조직된 즐거움'이 등장하기 전까지 전통적으로 사람들이 모이던 독립적인 카페, 바, 레스토랑으로부터 잠재적으로 돈을 빼앗아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전 대회까지는 축제 준비는 지역 조직위에서 하고, 과실은 FIFA가 챙겼지만, 미국은 마케팅 강국답게 FIFA에 맞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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