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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적대행위에 보복” 열병식 공개날…해병대, NLL 이남 190여발 사격

중앙일보

2026.02.2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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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서북도서방위사령부 해상사격훈련에서 해병대 연평부대 K9자주포가 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2사진 해병대사령부
북한이 25일 9차 당대회 폐막과 함께 열병식을 진행한 가운데 우리 군이 26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적대적 두 국가론 기조를 재차 강조한 상황에서 계획된 훈련을 중단할 만한 명분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 예하 제6여단과 연평부대는 이날 오후 서해 해상사격장에서 K9 자주포 190여 발을 사격했다. 군 당국은 K9 자주포로 NLL 이남 한국 해역에 있는 가상 표적에 사격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해병대 6여단은 부대 편제 화기로 K9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을 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NLL 이남 우리 해역에서 실시하는 통상적이고 정례적인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방어적인 성격의 정례 훈련이란 점을 부각해 북한을 자극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이날 훈련은 이재명 정부 들어 네 번째로 실시한 서북도서 실사격 훈련이다. 군 당국은 지난해 12월 NLL 인근의 백령·연평도에서 K9 자주포 100여 발을 사격했다. 지난해 9월과 6월에도 서해 해상사격장에서 해상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최근 정부는 9·19 남북군사합의의 단계적 복원을 시도하는 등 남북 대화 재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선제적으로 비행금지구역을 복원하는 것을 두고 미국과 협의 중이다. 군 당국은 다음 달 9일에 시작하는 한·미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에서 대규모 실기동훈련(FTX)을 최소화하거나 하지 않는 방안을 미 측에 제안하기도 했다.

정부의 이런 대북 유화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뚜렷한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20~21일 진행된 9차 당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 “한국의 현 집권 정권이 겉으로 표방하는 유화적인 태도는 서투른 기만극이고 졸작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25일 열병식에서는 “우리 무력은 모든 상황에 준비되어 있다”며 “어떤 세력의 군사적 적대 행위에 대해서도 즉시에 처절한 보복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대남 강경 기조를 이어가는 만큼 군 당국도 기 계획된 훈련을 예정대로 이어가는 모양새다.



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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