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영재학교 졸업생 16%는 의약학으로…공대·자연대 갔다 재수

중앙일보

2026.02.26 00:08 2026.02.26 00:1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지난 10일 오후 대전의 한 의과대학 캠퍼스의 주차 차단기. 김성태 객원기자
영재학교 졸업생 중 이공계 대신 의약학 계열에 진학하는 사례가 수년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부터 영재학교 입학생은 의대 진학 제재 방안에 동의한다고 서약해야만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등 각종 제재가 도입됐지만, 일부 졸업생들은 여전히 반수·재수를 통해 의약계열로 진학했다.

26일 한국교육개발원(KEDI) 이미나 연구원은 온라인 간담회에서 ‘영재학교 졸업생의 진로 선택 양상과 의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KEDI가 2017년 전국 8개 영재학교에 입학한 613명(남학생 515명·여학생 98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 중 16.2%(99명)는 2023년 현재 의약계열 관련 학과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시점엔 의약계열 진학자가 30명에 그쳤지만, 이듬해엔 65명(누적)으로 늘어났다. 2022년에는 88명으로 증가했다. 공학 계열과 자연 계열 진학자는 각각 54.7%, 25.1%로 조사됐다.



영재학교 졸업생 성별 진로 변경 현황. 사진 KEDI

이공계 인재 양성이 설립 목적인 영재학교 학생의 의대 진학이 논란이 되자 2018학년도부터 영재학교들은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회수하고 추천서를 작성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제재에도 불구, 영재학교 졸업 뒤 공학 또한 자연계열에 입학했다가 N수를 통해 의대 등으로 진학하는 졸업생이 늘어났다. KEDI에 따르면 2017년 영재학교 입학자 가운데 90.5%는 최초에 선택한 전공을 그대로 공부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9.5%는 전공을 한 번 이상 변경했다. 전공을 바꿔 간 학생의 73.7%는 의약계열로 향했다. 자연 계열 재학 중 의약계열로 이동한 학생이 많았고(43.9%) 이어 공학→의약학(26.3%), 인문·사회 및 기타→의약학(3.5%)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의 17.4%가 진로를 바꿨고, 남학생은 8%였다. 이미나 연구원은 “불안정한 이공계 노동시장과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은 여학생의 이공계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이희현 선임연구위원은 “무조건적인 규제가 아닌 충분한 진로 상담과 이공계 분야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 제공, 이공계와 의약계를 아우르는 모델 제시 등 정교한 진로 지원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민상([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