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73)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100여 일 앞둔 축구대표팀 선수들에 대해 국민들의 따뜻한 지지와 응원을 부탁했다.
차 전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8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올해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해다. 무엇보다 국민과 팬들의 응원과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 따뜻한 응원에 힘입지 않고선 우리 선수들이 절대로 날아오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축구대표팀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다음달 A매치 평가전 등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차근차근 수행하고 있지만,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 인식,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인해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최근에는 멕시코의 치안 불안, 미국의 재정난 등 월드컵 개최를 준비 중인 나라들의 부정적인 뉴스가 더해진 상황이다.
차 전 감독은 지난달 16일에 국내에서 열린 ‘FIFA 월드컵 2026 트로피 투어’ 당시 경험도 언급했다. 그는 “눈 앞에 있는 트로피를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어서 미운 감정이 들었지만, 한국 축구에 여전히 희망은 있다”고 강조했다.
축구 강국 스페인을 예로 든 그는 “1980년대 스페인은 월드컵 무대에서 16강 언저리의 팀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라는 명문 클럽을 보유했지만,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에 의지했다”면서 “그런데 착실히 경쟁력을 끌어올린 끝에 2000년대 이후 전력이 상승하며 끝내 우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모습을 보며 한국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는 월드컵에서 4강도, 원정 16강도 해본 팀이다. (유소년 육성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범근 축구상은 국내 유소년 축구 육성을 목적으로 지난 1988년 제정됐다. 올해로 38회를 맞는 이 행사에 대해 차 감독은 "40년 가까이 지켜오며 정성을 들인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상’"이라 표현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역대 수상자 중에는 이동국·박지성·기성용·황희찬·이승우 등 한국 축구를 빛낸 별들이 즐비하다.
올해는 남자 유망주 16명과 여자 유망주 4명, 지도자 1명 총 21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차 전 감독은 “오늘 상 받은 유망주들이 축구를 통해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자부심을 선물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특히 장신 유망주들이 눈길을 끌었다. 수비수·골키퍼 포지션에서 신장 1m79㎝인 차 전 감독보다 큰 선수들이 줄줄이 단상에 올라 장내를 놀라게 했다. 남자 선수상과 지도자상 수상자는 오는 8월 ‘팀 차붐 독일 원정대’ 일원으로 독일 연수에 참여할 기회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