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피는 못 속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영원한 '전설' 웨인 루니의 장남 카이 루니(16)가 U-18 팀 복귀전에서 깔끔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뽐냈다.
맨유 U-18 팀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캐링턴 훈련장에서 열린 더비 카운티와의 U-18 프리미어리그 북부 지구 경기에서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하며 6-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승점 1점 차로 맹추격하며 유스 리그 패권 다툼에 불을 지폈다.
영국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경기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카이 루니의 복귀였다. 16세 이하 팀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월반한 카이는 후반 25분 루이 브래드버리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며 U-18 무대를 밟았다.
관중석에는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아버지 웨인 루니가 절친한 동료 존 오셰이와 함께 자리해 따뜻한 음료를 즐기며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
카이는 투입 직후 곧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막판 감각적인 패스로 노아 아자이의 골을 도우며 복귀전 공격 포인트를 신고했다. 아자이는 카이의 패스를 받아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를 따돌린 뒤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 JJ 가브리엘이 카이에게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으나, 아쉽게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카이 루니는 이미 구단 내에서 촉망받는 유망주다. 이달 초 노리치 시티 U-16 팀과의 프리미어컵 준결승전에서는 혼자서 4골을 퍼붓는 괴력을 발휘하며 팀의 6-4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 카이만큼이나 빛난 스타들이 있었다. 현재 맨유 아카데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15세 천재 공격수 JJ 가브리엘은 이날도 2골을 터뜨리며 최근 4경기 6골, 시즌 16골이라는 경이로운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독일 함부르크 태생의 윙어 노아 아자이와 스트라이커 루이 브래드버리 역시 나란히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17세의 왼쪽 윙어 아자이는 지난해 11월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일찌감치 1군 훈련에 소집될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미들즈브러의 마이클 캐릭 감독을 비롯해 조너선 우드게이트 등 축구계 인사들이 대거 방문해 가브리엘과 아자이, 그리고 카이 루니의 활약을 유심히 지켜봤다.
맨유 역대 최다 득점자인 아버지의 길을 묵묵히 뒤따르고 있는 카이 루니. 아버지의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하는 영리한 플레이와 이타적인 모습에 맨유 팬들은 다시 한번 '루니'라는 이름이 올드 트래포드 전광판에 새겨질 날을 고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