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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야 인마!" 野 "인마?"…천영식 방미통위 추천안 부결에 격돌

중앙일보

2026.02.26 02:54 2026.02.26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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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8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몫의 천영식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 후보자의 추천안이 부결된 뒤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비속어를 사용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추천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천영식 상임위원 후보자 추천안이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반면 민주당이 추천한 고민수 상임위원 후보자 추천안은 가결되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또 다시 뒤통수를 쳤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본회의에는 여야 각각 1명 몫의 방미통위 상임위원 추천안이 상정됐다. 고 위원 추천안은 249표 가운데 찬성 228명, 반대 17명, 기권 4명으로 통과됐지만 천 위원 추천안은 찬성 116명, 반대 124명, 기권 9명으로 찬성이 과반에 못 미쳐 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천영식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 추천안이 부결되자 항의하고 있다. 왼쪽 앞은 통화하는 송언석 원내대표. 뉴스1

천 위원 추천안이 부결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퇴장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터져나왔고, 여야 의원들 사이 충돌이 일기도 했다. 양당이 격앙된 상황에서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에게 “야, 인마”라고 외친 게 기름을 부었다. 박충권 의원이 박선원 의원에게 다가가 “야, 인마?”라고 되물었고, 그런 직후 여야 10여명이 뒤엉키며 충돌이 거칠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박선원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우 의장은 “박선원 의원에게 비속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면서도 “사과는 징계의 한 종류다. 의장이 일방적으로 사과를 요구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운영하고, 이게 나라냐”, “부끄러운 줄 알라”며 항의를 지속했다. 이에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시작이 지연됐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천 후보자 추천안이 부결되자 “민주당의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 향후 국회 운영에 협조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합의에 의한 안건 처리”라며 “합의를 해 놓고도 처리하지 않고 뒤에서 부결시킨다면 국회에서 의안·법안을 합의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법률에서 인정하는 각 정당의 인사 추천권을 완전히 형해화하고 법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행동 방향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천 후보자는 문화일보 기자 출신으로 보수 성향의 인터넷 언론 펜앤마이크 대표를 지냈다. 이에 범여권은 천 후보자를 “내란 동조자”라고 주장하며 추천안 반대 입장을 폈다. 반대 당론을 정한 조국혁신당은 이날 본회의 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며 “내란 동조자를 추천한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주도로 ‘사법 개혁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제, 대법관 증원) 강행 처리 절차가 시작돼 여야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천 후보자 추천안마저 부결되며 정국은 더욱 수렁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국민의힘이 추천한 인사의 선임 안건을 부결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9월 본회의에선 민주당이 추천한 이숙진 국가인권위원 후보자 선출안만 가결되고 국민의힘이 추천한 한석훈 후보자 선출안은 부결됐다. 지난해 8월에도 민주당은 국민의힘 추천 몫인 국가인권위원 2인 선출안을 부결시켰다. 당시 국민의힘은 “일당독재이자 정당 민주주의 파괴”라고 항의하며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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