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새 사령탑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데뷔전에서 한 수 아래 상대 대만에 완패를 당했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구은 26일(한국시간) 대만 신베이 신좡 체육관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B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대만에 65-77로 졌다. 한국은 FIBA랭킹 56위, 대만은 그보다 12계단 낮은 68위다. 백전노장 안준호 전 감독에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마줄스 감독은 지난달 한국 농구 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이다.
안 감독이 과감하게 단행한 세대교체를 이어 받고 한국 농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지도자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뜨거운 관심 속에 치른 데뷔전은 뼈아픈 패배로 끝났다. 마줄스 감독은 3·1절인 다음 달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숙적 일본과의 4차전에서 데뷔승에 재도전한다. 일본은 FIBA랭킹 22위의 강호다.
이번 예선은 2027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농구월드컵 본선에 나서기 위한 첫 관문이다.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눠 경쟁하는 1라운드에서 각 조 1∼3위에 오른 총 12개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중국과의 1, 2차전을 싹쓸이한 한국(2승1패)은 이날 패배로 일본(2승1패)에 이어 조 2위를 지켰다. 일본은 이날 중국에 패하고도 선두를 달렸다. 나란히 2연패 중이던 대만과 중국(이상 1승2패)은 나란히 첫 승을 신고했다. 대만(-21)은 중국(-11)에 득실 차에서 밀려 4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주 무기인 외곽포가 터지지 않아 일찌감치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을 33-43, 10점 차로 밀린 채 전반을 끝냈다. 3쿼터에서도 51-60, 9점 차로 뒤진 한국은 마지막 쿼터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한국의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은 18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슈터 유기상(창원 LG)은 13점을 올렸다. 이현중과 유기상을 제외하고는 대표팀 내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전무할 만큼 슛 성공률이 저조했다. 한국은 이날 전체 필드골 성공률 32%, 3점슛 성공률 24.2%에 그쳤다.
반면 대만에서는 브랜던 길베크가 18득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린팅치엔이 18점을 보탰다. 마줄스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우리는 잘못된 속도로 농구를 했고, 원하는 대로 볼을 돌리지 못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공격을 지나치게 서두르다 보니 수비 전환(트랜지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 부분을 가장 우선으로 보완하고 관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