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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나쁜 행마

중앙일보

2026.02.26 07:01 2026.02.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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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전〉 ○ 펑리야오 9단 ● 목진석 9단

장면⑤=감각은 바둑의 중요한 요소다. 인간은 계산할 수 없는 상태에서도 선택해야만 한다. 이때 감각이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감각이 나쁘면 영영 고수가 될 수 없다. AI는 모조리 계산한다. 바둑의 추상성이라 할까, 그런 것들이 어디론가 떠밀려가고 있다.

백1부터 바둑이 갑자기 끝내기로 접어든 느낌이다. 사고 날 곳도 없어 보여 집 바둑으로 끝날 것 같다. 8까지 서로 큰 곳을 번갈아 두고 있는데 사실은 한 수 놓친 게 있다. 흑A로 붙이는 수가 있었다.

◆AI 참고도=흑1로 붙일 때 미세한 바둑이라 백도 물러설 수는 없다. 그러나 흑5로 두면 이 흑은 그냥 잡히지는 않는다. 기본으로 패는 난다.

◆실전 진행=백1을 선수하더니 3으로 붙인다. 귀의 맛을 없앤 대망의 한 수다. 5대 5의 바둑이 백 쪽으로 살짝 기울었다. 목진석은 흑4로 백 대마를 위협해 본다. 좋은 수. 가만 보면 대마가 집이 없다. 펑리야오가 두려움을 느꼈을까. 5, 7로 마구 밀었는데 나쁜 행마라는 평을 들었다. 그리고 이 행마로부터 바둑은 거대한 폭풍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7은 A로 두는 것이 탄력적이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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