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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월드컵 ‘팬 페스티벌’도 불안하다

중앙일보

2026.02.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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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공원에서 전광판 중계를 보며 응원하는 팬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북중미월드컵 기간 중 미국 내 개최 도시에서 진행할 팬 페스티벌 행사가 예산 확보 문제로 삐걱대고 있다. 범죄 단체 난동에 따른 소요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돼 곤란을 겪고 있는 멕시코에 이어 대회 성공 개최를 흔드는 또 하나의 악재로 우려를 모은다.

AP통신은 “월드컵 뉴욕·뉴저지 조직위원회가 오는 6월 열리는 북중미월드컵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예산이 모자라 급히 새로운 팬 페스티벌 장소를 물색 중”이라면서 “당초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는 리버티 주립공원에 부지를 마련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지역 내 21개 카운티에 걸쳐 팬들이 응원할 수 있는 소규모 공간 여러 곳을 확보해 지역 사회 축제와 월드컵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애틀과 마이애미 등 여타 개최 도시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뉴욕타임스가 운영하는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4일 “마이애미 조직위 관계자가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향후 30일 이내에 연방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못 할 경우 팬 페스티벌을 취소해야 할 상황’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 중 남부 플로리다를 방문할 수십 만 명 중 대부분은 팬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경기를 즐길 것”이라면서 “마이애미는 수퍼볼 같은 매머드급 스포츠 이벤트를 치러봤지만 (경기장 밖에서 열리는) 팬 페스티벌 운영 경험은 전무하다”고 우려했다.

개최 도시마다 팬 페스티벌 준비에 난항을 겪는 이유는 자금줄이 말랐기 때문이다. 당초 미국 정부는 월드컵 운영 및 치안·보안 유지를 위해 6억2500만 달러(약 8930억원), 드론 위협 대응 비용으로 2억5000만 달러(약 3570억원)를 책정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 2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미 의회가 국토안보부 예산안 처리를 미루고 있다. 월드컵 지원금은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재난관리청이 집행한다. 팬 페스티벌 장소 계약은 물론, 보안 시스템 확보 방법이 막연해지자 미국 내 11곳의 개최도시 조직위 관계자들은 “월드컵 기간 중 선수들과 팬들의 안전을 보장할 방법이 사라졌다”며 조속한 지원금 배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FIFA 팬 페스티벌은 미리 정한 공공장소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팬들이 함께 응원하며 경기를 즐기는 이벤트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팬들이 선보인 대규모 길거리 응원에서 영감을 받아 4년 뒤 독일월드컵에 첫 선을 보인 이후 꾸준히 유지 중이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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