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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 된 ‘PGA 골퍼’ 김주형, 아내는 선교사 이용규의 딸

중앙일보

2026.02.26 07:01 2026.02.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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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결혼한 김주형은 부인 이서연씨를 가족 식사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사진 김주형]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서 활약 중인 김주형(24)이 지난해 말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24년 이용규 선교사 가족이 안식년을 맞아 김주형이 살고 있는 댈러스에 머물며 시작됐다. 가족 식사 모임에서 처음 마주한 뒤 성경 공부를 함께 하며 친해졌고, 연인으로 발전한 뒤 결혼까지 이어졌다. 당초 학생 신분인 배우자 이서연 씨의 프라이버시를 배려해 결혼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주형이 결혼 반지를 낀 채 선수 모임에 나타나면서 알려졌다. 형제처럼 지내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는 부부 동반으로 식사도 했다.

장인 이용규 선교사는 한국 기독교계에서 독보적인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중동 지역학 및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가족과 함께 몽골로 건너가 선교사로 헌신했다. 울란바토르에서 7년을 보낸 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동해 자카르타국제대학교를 설립하고 교육 선교에 매진하고 있다. 그의 삶과 생각을 담은 저서 『내려놓음』은 76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김주형(가운데)과 장인 이용규 선교사, 장모 최주현 선교사. [사진 김주형]

김주형은 “서연 씨의 살아온 경험이 나와 비슷해 더 끌렸다”고 했다. 그는 중국과 태국 등에서 자랐고,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잠시 한국 생활을 거쳐 2022년부터 미국에서 활동 중이다. 어린 나이에 프로로 전향해 일찌감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세상과 홀로 맞섰다. 이서연 씨도 선교사 부모님을 따라 몽골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긴 시간을 이방인으로 보냈다. 두 사람 모두 낯선 땅에서 뿌리를 내리는 방법을 각자의 방식으로 익혀왔다. 김주형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서연 씨는 미국 명문 스미스 칼리지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복수 전공하며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를 마친 재원이다. 현재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 교환 학생으로 나가 있다. 부모님을 닮아 검소한 생활을 한다. 변호사가 돼 미국 연방정부에서 공공 정책을 다루는 게 꿈이다.

김주형은 지난 시즌 슬럼프를 겪었지만 올 시즌 초반 5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며 흐름을 되찾고 있다. 최근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34위를 기록했다. “결혼 후 마음이 편해지고 책임감도 생긴다”는 게 그의 말이다.

PGA 투어 3승을 거둔 24세 골퍼. 그리고 세계를 누비며 성장한 22세 선교사의 딸. 어린 나이에 낯선 땅을 걸어온 두 노마드는 이제 같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성호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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