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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생각 안 나실걸요

중앙일보

2026.02.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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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에서 FC서울로 이적한 송민규는 포항 스틸러스 시절 자신을 발탁했던 김기동 현 서울 감독과 재회했다. 송민규는 팀을 떠난 제시 린가드의 빈자리를 채울 마지막 퍼즐이다. 강정현 기자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팀 FC서울은 K리그1(1부리그) 최고 인기 구단이다. 지난 시즌 총관중 수 44만516명으로 전체 12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평균 관중(2만3185명) 또한 1위다. 하지만 성적은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 하고 있다. 꾸준히 최상위권 전력으로 평가 받으면서도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 했다. 지난 시즌도 6위에 그쳤다. 마지막 우승 이력은 10년 전인 201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부임 3년차를 맞은 서울 사령탑 김기동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오랜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까지 간판 스타로 활약한 뒤 떠난 잉글랜드대표팀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공격진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지난해 전북 현대의 K리그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뒤 스토브리그 기간 중 서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특급 윙어 송민규(27)는 서울 팬들의 우승 갈증을 씻어 줄 ‘마지막 퍼즐’로 주목 받는다. 26일 경기도 구리의 서울 훈련장에서 만난 그는 “린가드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역할이지만,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 애쓴다. 그저 (김기동) 감독님을 도와 우승하겠다는 생각에 집중할 뿐”이라면서 “팬들께 10년 만에 ‘서울의 봄’을 다시 선사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송민규의 목표는 은사 김기동 감독을 도와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것이다. 강정현 기자
린가드. [뉴스1]
송민규가 K리그 무대에 데뷔한 2018년, 당시 포항 스틸러스에서 그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발탁해 키운 지도자가 김 감독이다. 당시 포항 수석코치였던 김 감독은 다재다능하지만 체력이 부족한 송민규를 집중 조련했다. 다양한 훈련에 더해 1년 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10㎞씩 뛰게 했다. 그렇게 기술과 체력이 부쩍 좋아진 그는 저돌적인 드리블, 지능적인 연계 플레이, 침착하고 정확한 슈팅 등 장점이 살아나며 일취월장했다. 이듬해 주전을 꿰찼고, 2020시즌에는 16개의 공격 포인트(10골 6도움)를 기록하며 K리그 톱클래스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한 해 뒤 강팀인 전북으로 이적했고, 국가대표로도 뽑혔다.

송민규는 “김기동 감독님은 선수단 내 체력 꼴찌였던 나를 현재 위치까지 끌어 올려주신 은인”이라면서 “서울에서 감독님과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이라 자신했다.

공교롭게도 전북 시절 송민규는 ‘서울 킬러’로 통했다. 지난 시즌 기록한 8골 중 4골(K리그 3골·코리아컵 1골)을 서울을 상대로 몰아 넣었다. 서울과 치른 4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본 송민규는 “이제부턴 ‘서울의 킬러’가 되어 상대 수비진을 휘젓고 다닐 것”이라면서 “가장 기록이 좋았던 2020시즌보다 하나 더 많은 17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게 올해 목표”라 강조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송민규는 FC서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 A대표팀 발탁은 덤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강정현 기자
송민규의 곁엔 지난해 12월 백년가약을 맺은 스포츠 아나운서 곽민선이 함께 한다. 그는 “아내의 든든한 내조를 받으니 몸 상태가 더 좋다”면서 “예년을 능가하는 경기력을 자신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며 수줍게 웃었다.

전북에서 두 차례 K리그1 우승을 경험한 송민규에게 ‘강팀의 조건’에 대해 물었다. 그는 “첫째도 둘째도 팀워크”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 우승을 해본 팀은 제 아무리 개성 강한 스타 선수가 넘쳐 나도 똘똘 뭉친다”면서 “올 시즌 서울이 그런 마음가짐으로 단결하길 바란다. 나부터 한 발 더 뛰고 희생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승할 수만 있다면 뭐든 할 것”이라면서 “서울의 상징색인 빨강으로 머리를 물들이는 것도 문제 없다”고 큰소리쳤다. 서울은 28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인 더비’로 새 시즌의 문을 연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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