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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앓는 보험주

중앙일보

2026.02.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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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주가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겉으로 보면 축포를 터뜨릴 장면이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주가와 실적 사이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생명 주가는 23만90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85% 하락했지만, 52주 전(9만300원)과 비교하면 164.7% 올랐다.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 주식도 이날 1만3890원과 51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52주 전보다 각각 186.7%와 95.4% 상승한 수치다. 이들 종목은 최근 연중 또는 장기 최고가를 찍은 뒤 단기 조정을 받는 흐름이다. 미래에셋생명은 24일 1만961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에 올랐으며, 한화생명 역시 23일 756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손해보험주 역시 같은 흐름이다. 이날 삼성화재는 54만8000원, 현대해상은 3만5200원, DB손해보험은 20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23일에는 각각 64만6000원, 4만4250원, 21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치를 새로 썼다.

보험주 강세의 배경으로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제3차 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거론된다. 보험업은 반도체나 중후장대 산업과 달리 설비투자 부담이 크지 않아 잉여자본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활용해온 업종이다. 보유 자사주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이 실제 소각에 나서면 주당순이익(EPS)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주가를 뒷받침해야 할 실적지표는 둔화하는 흐름이다. 손보사 6곳(삼성·메리츠·DB·KB·현대·한화)의 합산 순이익은 6조9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 생보사 6곳(삼성·한화·신한·KB·동양·미래에셋) 역시 합산 순이익이 4조1461억원으로 1.8% 줄었다.

실적 부진의 중심에는 장기보험의 보험금 예실차(예상치와 실적치 차이) 악화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건강보험 손해율이 오름세인 데다 법인보험대리점(GA) 수수료 경쟁까지 겹쳤다. 금리 하락 시 보험부채의 현재 가치가 증가하는 구조적 문제까지 더해졌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국내 보험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로, 외형 확대 중심의 성장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다”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고수수료 상품 경쟁이 과열되면서 보험료 상승과 재무 건전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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