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물가 감안한 실질 소비, 5년 만에 뒷걸음질

중앙일보

2026.02.26 07:0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매달 최소 한 권은 책을 사던 정모(33)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있다. 정씨는 “월세·식비 등이 너무 올라 생활에 꼭 필요하지 않은 부분부터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이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및 연간 지출’ 내용이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분(2.1%)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은 0.4% 감소했다. 물가가 오른 탓에 실제 손에 쥔 물건이나 이용한 서비스의 양은 오히려 줄었다는 의미다. 실질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때인 2020년(-2.8%) 이후 5년 만이다. 주류·서적·여행 등 급하지 않은 소비 중심으로 씀씀이가 줄었다.

김영옥 기자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가계소득(4.0%)과 소비지출(3.6%)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실질 소득(1.6%)과 소비(1.2%) 증가율은 그보다 낮았다.

소득 분위별로는 온도 차가 여전했다. 지난해 4분기 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월평균 명목소득이 6.1% 늘어났다. 같은 분기 기준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300인 이상 대기업을 중심으로 상여금이 지급된 영향으로 (5분위의) 근로소득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위 20%인 1분위(4.6%)와 2분위(1.3%)·3분위(1.7%)는 그에 못 미쳤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분기 5.59배로, 1년 전(5.28배)보다 높아졌다.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로 숫자가 클수록 소득 격차가 벌어졌다는 뜻이다.





남수현([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