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햄버거 하나에 2500원…프랜차이즈는 지금 ‘싸게 더 싸게’

중앙일보

2026.02.26 07:0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가성비 햄버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전광판에 뜬 햄버거 광고. [연합뉴스]
실물 경기 둔화에 먹거리 소비가 줄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초저가’로 승부수를 띄웠다. 장기화하는 고물가 기조에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심화하자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의 신메뉴인 ‘어메이징 불고기’ 버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가격은 단품이 2500원, 세트가 4500원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신세계푸드 계열 브랜드와 원재료를 공동으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해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2000원대 피자도 있다. 이랜드이츠는 ‘피자몰’의 조각 피자를 개당 2990~3990원에 판다. 이전까지 뷔페 위주로 매장을 운영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대형마트 입점 매장을 중심으로 조각 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조각 피자를 판매하기 시작한 후 피자몰 중계2001아울렛점의 지난 한 달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늘었다.

유통업체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홈플러스는 삼각김밥을 990원에, 파스타를 33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1만원대 피자를 선보였다. 크기는 일반 피자(13인치)보다 큰 15인치지만, 가격은 1만2980~1만5980원이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만개씩 팔렸다.

편의점들도 2000원대 도시락을 잇달아 선보였다. CU의 ‘득템’ 시리즈, GS25의 ‘혜자로운 알찬한끼세트’ 도시락 가격은 2000원대 후반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를 중심으로 초저가 경쟁에 불이 붙은 이유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물가 상승세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는 가장 먼저 먹거리 소비부터 줄인다”며 “특히 2000원대 메뉴는 4인 가족 기준으로 1만원으로 외식을 즐길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지갑을 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은 평균 992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462원) 대비 4.9% 올랐다. 같은 기간 냉면 가격도 1만2038원에서 1만2538원으로 4.2% 뛰었다. 이외에도 한국소비자원이 선정한 대표 외식 품목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4.4% 수준이다.

초저가 상품을 미끼로 고객 유입 효과도 노린다. 익명을 요구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상품은 사실 팔아도 마진이 남는 것이 없거나 되레 손해인 경우도 있다”며 “초저가 상품을 먹으러 온 손님들이 가격 부담이 적으니 여러 개를 주문하거나 다른 메뉴를 추가로 주문하는 효과를 노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초저가 상품이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고객 유입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수십 년째 핫도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초저가 메뉴는 고객 유입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고물가·고환율 시대에서는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도 강해 당분간 초저가 메뉴 경쟁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