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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0 뚫은 코스피, 외인은 13조 짐쌌다

중앙일보

2026.02.2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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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첫 6300선을 밟으며 ‘불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팔고 떠나고 있다. 외국인 수급은 향후 코스피 추가 상승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6일 전 거래일 대비 223.41포인트(3.67%) 오른 6307.27에 거래를 마쳤다. 6000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200포인트 넘게 키를 키웠다. 개장 전 공개된 미국 기업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영향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각각 7% 넘게 급등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세계적으로 13곳뿐인데, 이날 월마트·일라이릴리를 제치고 12위로 올라섰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가 조용히 발을 빼기 시작했다. 지난 13일부터 7거래일 연속 ‘팔자’(순매도)다. 이날도 외국인은 2조107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2~26일) 코스피 시장에서 13조4020억원을 팔았다. 삼성전자를 10조원 이상, SK하이닉스는 5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 대부분이 반도체와 자동차에 몰린 점을 감안하면 연초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김영옥 기자
가파른 상승세에 외국인 매도세가 더해지며 일각에서는 고점에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외국인의 전면 이탈로 보긴 이르다는 분석이 앞선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올 1~2월 누적으로 33억 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유입액(18억 달러)의 2배 가까이 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외국인이 주가가 많이 올랐던 반도체주를 팔고, 다른 제조업·하드웨어를 순매수하는 움직임”이라며 “외국인의 순환매 흐름이지 순매도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짚었다. 한지영 연구원은 “단순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의 패시브 수급 유입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리밸런싱(투자 비중 조정) 여부도 중장기 변수로 꼽힌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평가액이 큰 폭으로 늘어 국내 투자 비중 제한선을 이미 넘어섰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달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한 상황이라 당장 리밸런싱에 나설 여지는 적다.

반면에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의 투자 열기는 다소 식는 분위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24일 기준 1649억 달러로 지난달보다 약 30억 달러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25일부터 1420원대로 내려온(원화값 상승) 데는 이들이 국내 증시로 유턴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증시의 강세에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매력을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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