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학살' 수단 반군지휘관 4명 유엔 제재대상 올라(종합)
독일, 영국 등 5개국 규탄 성명…유엔 항공기, 수도 하르툼에 첫 착륙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수단 반군인 신속지원군(RSF) 지휘관 4명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제재 대상이 된 지휘관은 압둘 라힘 함단 다갈로 부사령관, 게도 함단 아흐메드 모하메드 소장, 엘파테 압둘라 이드리스 아담 준장, 티자니 이브라힘 무사 모하메드 야전사령관 등 4명이라고 AP, AFP 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RSF가 18개월간 포위했던 수단 북다르부르주 알파시르를 점령할 때 비아랍계인 자가와족 등 집단학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의 형이기도 한 압둘 라힘 부사령관은 당시 부하들에게 "생포하지 말고 전부 사살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드리스 준장은 점령 당시 인종적인 이유로 살해 대상을 정하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사람들을 웃으면서 살해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기도 한 인물이다.
유엔 제재 대상이 된 4명은 자산이 동결되고 외국 이동이 금지된다.
이들 4명은 모두 미국과 영국의 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유엔 수단 사실조사 독립임무단은 최근 보고서에서 RSF가 작년 10월 알파시르 점령 때 비아랍계인 자가와족과 푸르족이라는 특정 인종 집단을 조직적으로 공격 대상으로 삼았고 이들에게 심각한 신체·정신적 손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 집단을 파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살해, 성폭력 등을 저질렀다며 집단 학살에 해당한다고 규탄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RSF가 부상병이나 장애인 등을 신체·정신적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도 살해하는 등 장애인 박해를 보여주는 증언을 담은 보고서를 최근 내기도 했다.
독일, 아일랜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등 5개국 외무장관은 26일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서 성명을 통해 RSF가 알파시르에서 저지른 폭력은 전쟁범죄와 반인도주의 범죄에 해당하고 집단학살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또 수단에서 추가적인 잔혹행위를 막기 위해 협의체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단에서는 2023년 4월 15일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발발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엔 등에 따르면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단 곳곳에서 4만명 이상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200만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3년간 계속되는 내전에 수단과 국경을 접한 차드는 지난 23일 분쟁 확산을 우려해 양국 국경을 무기한 폐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내전발발 후 처음으로 26일 수단 수도 하르툼 공항에 유엔 소속 항공기가 착륙했다고 AFP는 전했다.
데니즈 브라운 수단 주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관은 동부 항구도시 포트 수단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하르툼에 내린 뒤 "인도주의 업무를 위한 큰 진전"이라며 전선에 가까운 지역으로 구호품 전달 등이 더 원활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알파시르와 카두길, 딜링 등 격전이 벌어진 곳은 현재 심각한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수단 정부는 내전 발발 초기 하르툼에서 격전이 벌어지자 거점을 포트수단으로 옮겼으며 이후 RSF에 하르툼을 빼앗겼다. 정부군은 작년 3월 하르툼을 탈환했지만 올해 1월에서야 이곳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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