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덕에 산불 걱정을 한시름 던 경남도가 산간마을의 나무 연료 보일러(화목보일러)와 영농 부산물 소각 등 관리를 강화하며 산불 차단에 고삐를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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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보일러ㆍ영농부산물 ‘불티 차단’
26일 기상청 상세관측자료를 보면,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경남 전역에 비가 20~40㎜가량 내렸다. 지난 21일 발생한 산불이 올해 첫 대형산불로 번졌던 함양군엔 18.7㎜, 뒤이어 곧장 산불이 났던 밀양에도 19.9㎜의 비가 내렸다.
이 비 덕에 ‘산불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경남도는 산불 원인 차단에 총력을 기울인다. 산간마을 가구가 사용하는 화목(火木) 보일러가 가장 주요한 관리 대상이다. 나무에 불을 때 사용하는 보일러인데, 연료로 쓰고 남은 재는 전용 처리함에 넣고 날리지 않도록 뚜껑을 닫아둬야 한다.
경남도는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재를 마당에 널어두는 가구를 단속하고 있다. 재의 불씨가 2, 3일까지도 살아남아 바람에 날려가면 산불을 일으킬 위험이 커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건조한 기상과 함께 이런 화목보일러 불티 문제를 잦은 산불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경남도 관계자는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5704가구를 대상으로 보일러 연식과 연통 구조, 타르ㆍ그을음 과다 축적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특히 처리함을 통한 올바른 재 처리를 집중 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농사짓는 과정에서 발생한 포대와 비닐 등 ‘영농 부산물’도 태우지 않고 파쇄하도록 18개 시ㆍ군에서 340대의 파쇄기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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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 훈련ㆍ초기진화 전술 강화도
강원도는 26일 산불 상황을 가정한 주민 대피 토의 훈련을 각 시ㆍ군과 영상회의 방식으로 실시했다. 훈련은 대형 산불 발생 상황 때 ▶즉시 대피(산불 도달 5시간 이내) ▶사전 대피(5∼8시간) ▶대피 준비(8시간 이후) 등 단계별로 구역을 설정해 이뤄졌다.
참가 기관은 비상 연락망, 이동 수단 확보, 취약계층 보호 대책, 대피소 지정 현황, 재난정보 발송체계 등 주민 대피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정보를 공유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산불 발생 때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산불로 극심한 피해를 본 경북에선 경북소방본부가 ▶소방 산불진화대 대비 태세 상시 유지 ▶119 산불특수대응단 선제적 전진 배치 ▶야간 산불 대응 역량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산불 예방ㆍ대응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특히 산불 상황에 맞는 최적의 대응 전술 적용을 위해 육상ㆍ공중 자원을 연계한 입체적 전술 운용을 추진한다. 공중에서는 경북소방이 임차 운용 중인 대형 헬기 2대(5000ℓ)와 소방헬기 2대가 주불과 능선부를 중심으로 화세를 약화시키고, 육상에서는 119 산불특수대응단 등을 투입해 초기 단계에서 산불을 제압한다는 계획이다.
또 산림 인접 지역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를 활용한 초기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이들 마을의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ㆍ훈련을 병행한다. 관계 기관과의 공조 체계를 점검해 실제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