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속아서 러시아측 용병으로 우크라전 참전한 2명 사망"
케냐선 자국민 속여 참전시킨 업체 관계자 1명 기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해외 취업 등을 미끼로 유인돼 러시아 측 용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민 2명이 전사했다고 남아공 정부가 공식 확인했다.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외무부(국제관계협력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자국민을 귀환시키려는 노력 중에 이들의 사망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 뉴스24가 보도했다.
남아공 정부가 우크라이나전에서 사망한 자국민이 있다고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망한 2명의 신원이나 사망 일시·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가족은 사망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시신 송환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라몰라 장관은 전했다.
숨진 2명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고립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17명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라몰라 장관은 밝혔다.
이들 17명은 부상 등으로 러시아에 머무는 2명을 제외하고는 최근 모두 귀국했다. 이들 2명도 치료를 마치는 대로 귀국할 것이라고 라몰라 장관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 17명이 참전하게 된 경위를 두고 제이컵 주마 전 남아공 대통령의 딸 두두질레 주마-삼부들라 전 하원의원을 포함해 5명 이상의 관여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이들 17명은 주마-삼부들라 전 의원이 속했던 정당 움콘토위시즈웨(MK)의 경호원으로 일하기 위해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고 러시아로 출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사망 사실이 공개된 2명은 17명과는 별개의 조직을 통해 참전하게 된 것으로 남아공 정부는 파악했다.
라몰라 장관은 또 다른 조직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한 국민을 더 발견했다며, 외국 당국과 협력해 대부분 전선에서 철수시켰으며 귀국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조직을 철저히 수사해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는 아프리카 36개국 출신 1천780명 이상이 러시아군에 소속돼 참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케냐 국가정보국은 고임금과 러시아 시민권 등을 내세운 불법 모집업체 등을 통해 자국민 1천명 이상이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했다는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케냐 정부는 이들 가운데 최소 89명이 여전히 전선에 있으며, 1명이 사망하고 39명이 병원에 있으며 28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인원은 케냐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케냐 검찰은 이와 관련해 자국민 25명을 속여 러시아로 데려가거나 데려가려 한 직업소개 회사 관계자를 이날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에게 속은 사람 가운데 22명은 러시아로 출국하기 전 구출됐지만, 3명은 러시아로 간 뒤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으며 부상을 해 돌아왔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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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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