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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銀·銅’ 리디아 고가 바라본 최가온…“18살 선수가 참 대단하더라”

중앙일보

2026.02.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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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2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현지 갤러리가 건네준 꽃을 들며 활짝 웃고 있다. 고봉준 기자
리디아 고(29·뉴질랜드)는 올림픽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그리고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연거푸 차지하며 자신이 출전한 올림픽을 금·은·동으로 장식하는 쾌거를 썼다.

프로골퍼 최초의 역사를 쓴 리디아 고는 지난해 특별한 문신도 새겼다. 과거 알고 지냈던 국내의 한 타투이스트에게 연락해 각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오른쪽 옆구리에 그렸다. 리우의 예수상과 도쿄의 후지산, 파리의 에펠탑을 일렬로 연결해 자신의 발자취를 오래도록 기억하기로 했다.


지난 2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만난 리디아 고와의 인터뷰도 자연스레 최근 끝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화두가 됐다. 이날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1라운드를 2언더파 공동 14위로 마친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는 “올림픽 경기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을 통해 피겨스케이팅이나 스노보드 등을 간간이 시청했다. 골프라는 종목이 동계올림픽과는 크게 연관이 없지만, 그래도 같은 선수 입장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차준환 선수의 멋진 연기도 인상적이었고, 익스트림 스포츠인 스노보드 경기도 흥미로웠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LPGA 투어를 대표하는 정상급 선수다. 10대 시절에만 14승을 거뒀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9승을 추가해 통산 23승을 수확했다. 특히 파리올림픽 제패를 통해 역대 최연소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에도 성공했다.


리디아 고가 새긴 올림픽 금은동 기념 문신. 리우와 도쿄, 파리에서 거둔 성과를 간직하기 위해 새겼다. 고봉준 기자
어릴 적부터 ‘천재 소녀’라고 불렸던 리디아 고. 이번 올림픽에서 동질감을 갖고 눈여겨본 선수가 있다고 했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최가온이다. 2008년생인 최가온은 이번 대회에서 1차 시기 심각한 낙상에도 굴하지 않고 일어서 역전 금빛 드라마를 썼다.


리디아 고는 “최가온 선수의 경기도 봤는데 그렇게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나 도전을 이어갔다. 알아보니 18살의 어린 선수더라. 나도 어릴 때부터 프로골퍼 생활을 시작했지만, 올림픽은 20대가 된 뒤로 출전했다. 그런 점에서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은 스포츠 모든 분야의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무대다. 이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는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올림픽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리디아 고. AP=연합뉴스
올림픽을 이야기하며 눈을 반짝거린 리디아 고는 사실 최근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한다. 얼마 전 독감 증상을 앓아 제대로 훈련조차 하지 못했다. 대회 개막 후에도 어지럼증이 있어 표정이 밝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2연패 청신호를 밝혔다.


리디아 고는 “캐디가 웃으면서 한마디 했다. 앞으로는 조금 더 자주 아파도 되겠다고. 몸은 정상이 아닌데도 샷은 잘 돼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웃고는 “가끔은 몸이 좋지 않을 때 더 높은 집중력이 나온다. 이럴 때는 연습을 조금 줄이고 코스에서 모든 체력을 쓰곤 한다. 남은 사흘도 몸 관리를 잘하면서 만족스러운 스코어를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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